[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서브컬처 쪽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해당 장르 신작들을 앞세워 국내외 행사들에 참여하는 등 관련 행보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슈팅과 MMORPG 중심으로 구성된 무게추를 옮겨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쿄게임쇼 2025’ 카제나 부스 현장 전경 (사진=스마일게이트)

15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AGF 2025’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다.

이들은 지난 2023년부터 매년 AGF에 참가해 왔다. 첫해에는 ‘에픽세븐’과 스토브로 부스를 꾸렸다. 지난해에는 ▲에픽세븐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아우터플레인 ▲러브랩 by 스토브 등 4종 라인업을 선보였다. 올해는 메인 스폰서로 참가하는 만큼 부스 규모와 현장 이벤트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개최된 ‘도쿄게임쇼 2025’에서도 서브컬처 신작을 앞세웠다. ‘카제나’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등을 출품한 것이다. 2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이끄는 등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카제나’의 경우 오는 22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플레이 테스트에서 게임 플레이에 대한 긍정 답변 비율이 70%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사전등록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일게이트는 이 타이틀의 중요도를 트리플A급으로 분류하고 론칭 전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제나’의 경우 내부에서도 매우 중요한 타이틀로 분류하고 있다”며 “‘에픽세븐’을 개발한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차기작인 데다 서브컬처 장르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해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실 스마일게이트는 이전부터 서브컬처 장르에 눈독을 들여왔다. ‘데빌메이커: 도쿄’를 비롯해 ‘큐라레: 마법 도서관’과 ‘아우터플레인’ 등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한 이력이 있다.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타이틀로는 ‘에픽세븐’이 있다.

이들이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시장 성숙도가 있다. 이제는 서브컬처가 주류 장르에 준하는 입지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국내만 하더라도 관련 신작을 매출 상위권에 밀어올릴 정도의 탄탄한 팬층이 구성돼 있다. 특히 ‘블루 아카이브’와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은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포트폴리오의 무게추를 옮기는 효과도 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의 매출을 책임지는 주력 타이틀은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다. 특히 ‘크로스파이어’에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쏠려있는 구조다. 서브컬처 장르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현하고 자사 유저풀을 확대하는 등 이중의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MMORPG 중심의 고착화된 국내 시장 구도에 균열을 만든 계기가 서브컬처라고 볼 수 있다”며 “젊은 게임 이용자들이 스팀 등 해외 게임으로 눈을 돌리게 된 시작점인 만큼 신규 유저 유입과 장르 다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서브컬처’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시장 규모 등이 커진 상태라 스마일게이트와 같은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상할 일은 아니다”라며 “특정 장르로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시도해봄직한 전략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