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은행주에 대해 과징금 관련 우려가 이미 반영돼 방어적 매력 부각되며 당분간 코스피 대비 초과하락 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지난주에도 은행주 초과하락했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투자심리 다소 위축됐고 외국인 매도세 이어지며 조정 흐름 계속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KB금융그룹)

다음은 보고서 내용이다.

지난주 은행주는 2.7% 하락해 KOSPI 하락률 1.7% 대비 초과하락세를 지속했다. 특별한 이슈는 없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조정 흐름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일반지주사와 증권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시장에서 상법개정안 등을 비롯한 전반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다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은행주에도 이러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주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추가 상승.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3.3%에서 3.8%로 상승하는 등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지표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주중 1410원대까지 상승했는데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트럼프의 선불 발언 등으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1409.70원으로 마감해 한 주간 12.7원 상승했다. 전전주 국내 은행주를 순매도 전환했던 외국인들은 전주에도 76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기관들도 지난주 은행주를 약 370억원 순매수하는데 그쳐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분을 제외시 실질적으로는 순매도인 상황이다.

금융위는 과징금 부과 세부 기준 마련을 위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과징금 기준을 거래금액으로 산정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반영했는데 다만 부과기준율을 중대성 평가에 따라 1%에서 100%로 폭넓게 조정가능하도록 했으며 절차·방법상의 규제를 일부 위반한 경미한 위법행위는 부과기준율의 2분의1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고 사전예방·사후수습 노력이 있었을 경우 기본과징금의 최대 75%까지도 조정 가능하다. 과징금 결정시 부당이득의 10배 초과분에 대해서는 감액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은행권의 홍콩 ELS 판매액은 약 16조원, 수수료수입은 약 1800억원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로 은행들이 지난해 실시한 자율배상은 불완전판매와는 별개의 기준에 따라 진행된 것이다. 결국 과징금 규모는 중대성 평가에 따른 부과기준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만약 중대성 평가가 중대, 부과기준율 30%, 경미한 위법행위라고 결정될 경우 기본과징금이 2.7조원(18조원*0.3*0.5)이다. 여기에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우수, 사후수습 노력 등으로 75% 감경이 된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권 전체 과징금은 약 68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또 다른 예로 중대성 평가 중대성 약함, 부과기준율 10%, 경미한 위법행위라고 결정시에는 기본과징금은 0.9조원(18조원*0.1*0.5)이다. 여기에 75% 감경 가정시 은행권 전체 과징금은 약 2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경 사유가 상당히 있다는 점에서 홍콩 ELS 관련 과징금 규모가 시장의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논란 및 트럼프의 관세협상 발언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는 추세적 상승보다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홍콩 ELS 과징금 우려도 상당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정위발 과징금 리스크는 연내에 이슈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는 관련 우려를 반영해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은 상황이다.

시장이 불안해 질 경우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점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은행주들의 주가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요인이다. 당분간 은행주가 KOSPI 대비 초과하락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 은행 주간 선호 종목으로 KB금융(매수/목표가 14만7000원)과 BNK금융(매수/목표가 1만9000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