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인천 부동산 시장의 지형도가 재편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개발사업을 통해 주거타운으로 도약했던 산곡동에서 7호선 굴포천역 일대 신축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 사업지 부지 (사진=두산건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굴포천역 일대는 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검증된 입지’라는 강력한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다.
굴포천역에서 단 한 정거장이면 부천의 핵심 상권인 상동역에 닿는다. 이는 행정구역상 인천 부평구에 속하지만 실제 생활은 부천 상동과 하나의 권역으로 묶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수도권 서북부 최대 규모의 쇼핑 인프라와 의료 시설, 자연환경까지 구축된 상동의 인프라를 손쉽게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체계적인 주거 환경을 갖춘 삼산동과도 맞닿아 있다. 삼산·상동 학원가도 인접해 교육열 높은 3040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다. 이에 업계에서는 상동지구와 중동신도시 노후 아파트에서 신축으로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부천 거주자들에게 생활권 단절 없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대표적인 1기 신도시인 부천 상동은 어느덧 준공 30년을 넘기면서 노후화 문제에 직면했다. 재건축이 해법이지만 시간과 추가 분담금, 이주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결국 생활권을 공유하는 바로 옆 동네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는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갈아타기’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부평역에 GTX-B 노선까지 들어서면 굴포천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접근 시간도 30분 내외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입지적 가치는 '산곡동 신화'로 불리는 시장의 학습효과와 맞물려 더 증폭되고 있다. 산곡동 일대는 'e편한세상 부평그랑힐스'를 필두로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가 연이어 들어서며 인천의 대표적인 신흥 부촌으로 탈바꿈했다. 초기 분양 단지들은 현재 분양가 대비 70%를 웃도는 높은 시세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부천 상동이나 중동에서 ‘지금 사는 곳과 똑같이 편한데 새 아파트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들에게 굴포천역 일대 개발 소식을 전하면 관심이 매우 높고 시세 차익도 노려볼만하다고 생각하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 속 굴포천역 남측 대규모 개발의 포문을 여는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로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이 단지는 총 1299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46㎡, 59㎡, 74㎡ 514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견본주택은 오는 29일 개관할 예정이다.
굴포천역 남측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대상지 (사진=인천도시공사)
이 아파트는 굴포천역 역세권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더불어 향후 펼쳐질 대규모 주거환경 개선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실제로 이 단지를 중심으로 개발의 파급효과는 주변에 퍼져나갈 전망이다. 단지 북측에서는 4개 단지(욱일·대동·대진·동아) 통합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측에서는 인천도시공사가 주도하는 ‘굴포천역 남측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과 부광초교 인근 정비사업까지 가세하면 굴포천역 남측은 상동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새로운 주거 벨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해당 단지는 검증된 성공 공식 세 가지가 시너지를 내는 보기 드문 사례다”라며 “산곡동 개발에서 시장이 얻은 초기 선점 학습효과와 준비된 입지의 가치, 미래 가치 선반영 이점 혜택을 가장 먼저 흡수하는 단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지역 시세를 이끌어갈 리딩 단지로서의 상징성 때문에 가치를 알아보는 수요자들의 전략적인 접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