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의 턴어라운드와 새로운 채널 대응력을 강화해 올해 내년 매출 4조400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전통 화장품 강자로서의 축정된 운영 역량에 인디브랜드식 민첩성을 접목했다는 평가다.
25일 아모레퍼시픽은 공시를 통해 2026년 매출을 4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매출 규모를 2030년 8조원, 2035년 15조원까지 늘리고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창립80주년 행사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발표하는 서경배 회장(사진=아모레퍼시픽)
브랜드별 내년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헤라는 아시아 국가 중심 매출을 200%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려는 중국 소비가 다시 살아나면서 4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네즈는 전년대비 10% 성장이 목표다. 서구권 20%, 신규 시장에서 30%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3일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적 전략도 함께 알렸다. 아모레퍼시픽은 12개 브랜드를 5개 세그먼트로 구분해 차별화된 마케팅·유통망 확장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밸류체인도 손을 본다. 90% 자체 생산하던 방식에서 외부 생산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전략을 짰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리드타임을 평균 7개월로 단축한다.
신시장도 더 빠르게 개척한다. 법인 주도로 해외 대형 리테일러 입점에 의존했던 방식에서 소규모 브랜드 크로스보더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성장성 높은 신규 국가 진출에 탄력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러한 중장기적 전략에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Investor Day에서 공개된 전략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밸류체인·유통망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성장 전환점으로 평가된다”며 “레거시 브랜드사로서의 축적된 운영 역량에 인디브랜드식 민첩성을 접목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그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사업이 정상화되었고 코스알엑스를 제외한 서구권 시장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세포라에서 라네즈가 기존 립 제품을 넘어 스킨케어까지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고, 여기에 이니스프리와, 올해 신규 입점한 에스트라까지 제품 순위의 흐름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8일 아모레퍼시픽이 창립80주년을 맞아 선포한 중장기적 비전과도 맞닿는다.
이 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뉴뷰티의 여정을 이어가겠다”며 “향후 10년간 매출 15조 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크리에이트 뉴뷰티를 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이를 구체화할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 등 5대 전략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