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이 1980년대 5%에 불과했던 국산 경주마 자급률을 75%까지 끌어올리며 한국 말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한국마사회는 제주 조천읍 교래리 65만평 부지에 자리한 제주목장이 개장 30주년을 맞이한다고 4일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제주 조천읍 교래리 65만평 부지에 자리한 제주목장이 개장 30주년을 맞이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한국마사회)

제주목장은 1995년 개장 이래 국산 경주마 생산 기반 구축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왔다. 1980년대 5%에 불과했던 국산 경주마 자급률 개선을 위해 농림부가 1991년 수립한 중장기 정책의 결실로 탄생했다.

개장 8년 만인 2002년 연간 국산마 생산 550두를 달성해 당초 10년 목표였던 자급률 75%를 조기 실현했다. 현재 제주목장은 연간 1400두 내외의 국산마를 생산하고 있다.

민간농가의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직접생산보다는 농가 지원 중심으로 운영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제주목장은 첫 씨수말 '해피재즈밴드'로 시작했다. 지난 30년간 총 48두의 씨수말이 1만4188두의 자마를 생산해냈다.

목장의 씨수말 도입 가격은 30년 전 1억원 미만에서 최근 40억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브리더스컵을 비롯한 세계 최정상급 경주에서 우승한 '닉스고'가 제주목장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목장은 최근 일반인에 대한 개방도 늘린다. 새롭게 신설된 '목장길 따라 고운님 함께' 산책 코스와 'With Star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목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씨수말 마사 견학도 사전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제주목장의 30년은 외국산 말에 의존하던 한국 경마가 자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한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민간 생산농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말산업 전반의 질적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