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경제사절단 동참한 바, 그룹 내 주요 사업부의 미국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총 15명의 경제사절단이 이날 한미정상회담 지원사격에 나선다. 이 중 이재현 회장의 경제사절단 합류는 식품 및 콘텐츠 수출, K화장품 글로벌 유통망 확장 등 다방면 한미 협업 활로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

CJ는 미국과 일본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바라보고 푸드, 컬처, 뷰티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활발하게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자체 브랜드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장 및 글로벌몰 인지도 확대 등 전방위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CJ그룹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할 것을 각 사업부에 당부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4월 일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에게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수요를 넓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며 해외시장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은 현재 CJ제일제당과 CJ ENM, 올리브영이 진출해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한 이후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미국 냉동만두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K-푸드 확산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사우스타코타주에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도 착공했다.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미국 12개주 내 21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올해 상반기 기준 미국 27개주 15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5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5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 제빵 공장도 올해 완공을 바라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미국 LA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 미국 1호점을 오픈하기 위한 인력 채용 등 사전 준비를 진행 중이다.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주요 도시들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리브영은 이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KCON LA 2025에서 올리브영 부스를 운영하며 K뷰티를 알리는 쇼케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안성시에 중소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물류 전초기지도 세우며 물류 기반도 마련했다.

CJ ENM은 2021년 11월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로 알려진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전 피프스시즌)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HBO, 넷플릭스 등 글로벌 채널 및 OTT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K콘텐츠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 순방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회장은 이번 경제사절단 순방 이후 미국 주요 사업부를 방문해 현황을 점검하는 현장경영을 펼칠 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 중 유일하게 푸드, 뷰티, 콘텐츠를 아우르는 기업”이라며 “미국 시장을 핵심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 이후 주요 사업부를 방문해 사업 현황 및 계획을 직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