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1분기 들어 보험업계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이 줄하향됐다. 일부 중견사의 경우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인 150%를 하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대형사들도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자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당국이 기준치를 130%로 하향한다고 밝힌 만큼 당장의 부담은 완화될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추가적인 금리하락과 기본자본 규제는 보험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1분기 동양생명·롯데손해보험·푸본현대생명·MG손해보험의 K-ICS비율이 금융당국의 기준치인 150%를 하회했다. (이미지=연합뉴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롯데손해보험·푸본현대생명·MG손해보험의 1분기 K-ICS비율이 150%를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사의 건전성 지표 역시 작년 말과 비교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별로는 가교보험사 설립과 계약 이전을 준비 중인 MG손보가 -18.22%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이어 롯데손보가 작년 말 대비 34.66%포인트 급감한 119.93%를 기록했다. 동양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각각 127.2%, 146%를 달성했다.
대형사 중에서는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이 당국 기준치를 간신히 넘겼다. 한화생명의 1분기 K-ICS비율은 9.6%포인트 감소한 154.1%로 확인됐다. 현대해상은 2.4%포인트 상승한 159.4%로 여전히 150%대에 머물렀다.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당국의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긴 했으나 각각 34%, 29.05%, 24.9%씩 악화됐다.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 줄하향은 보험부채 증가와 금리인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연구원 ‘K-ICS 할인율과 보험회사 자본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0.01%포인트 하락할 경우 생보사의 K-ICS비율은 25%포인트 감소한다. 손보사는 30%포인트 내려가게 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작년 4분기 보험회사 K-ICS비율은 11.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형사들은 K-ICS 비율 개선을 위해 대규모 후순위채를 비롯한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에 추진 중이다.
먼저 한화생명은 최근 이사회에서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성증권을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진행한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공모에 1조2000억원가량 몰려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 중이다.
DB손보와 현대해상도 올해 1분기 동안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보험사의 건전성 부담은 소폭 완화될 수 있어 보인다. 금융당국이 K-ICS비율의 규제 기준을 현행 150%에서 130%로 하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변경된 기준은 이르면 이달 중순 시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지난달 금리가 2.5%로 하향됐고 연중 추가 인하까지 예상돼 기준 완화에도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당국은 기본자본에 대한 K-ICS 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건전성 기준 충족을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 급증으로 이자비용과 재무부담이 심화됐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도입될 규제에선 50%를 기준치로 잡고 미달 보험사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등의 관리 활동을 내릴 전망이다.
규제가 도입된다면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활동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K-ICS비율을 개선해 왔다. 자본성증권은 기본 자본이 아닌 보완자본으로 분류된다. 즉, 자본성증권 발행 외 기본자본 확충을 위한 추가 조치가 불가피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 들어 보험사들의 K-ICS비율뿐만 아니라 기본자본도 여럿 악화됐다”며 “구체적인 규제 방안이 나와야 정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건전성 보완을 위해 유상증자와 재보험 등을 다방면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