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련 이미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05포인트(0.94%) 하락한 3만2423.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07포인트(0.76%) 내린 3910.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9.85포인트(1.12%) 떨어진 1만3227.7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코로나19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유럽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재차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3차 유행에 대한 공포가 한층 커졌다.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했다. 경제 정상화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에서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논란도 지속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에 날짜가 지난 정보(outdated information)가 포함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Z 측은 최신자료에 기반한 초기분석 자료를 48시간 이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백신이 순조롭게 보급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주에서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세다. CNBC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으로 21개 주에서 신규 감염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부상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 떨어지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6% 넘게 폭락하며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최근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경기 순환주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미 국채금리는 반락했지만 경제 회복 차질 우려가 부상하면서 증시에 강한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증시 마감 무렵 1.63% 수준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하원에서 "경제 회복이 아직 완전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며, 연준은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은 인플레 압력이 커지면 이에 대응할 수단도 있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정부의 부양책 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미국이 완전 고용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은 또 세제 정책에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인프라 지출 프로그램 재원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