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IP(지식재산권)가 올 한해 큰 활약을 보였다. 본작인 PC버전은 물론 모바일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것이다. 20년 이상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프랜차이즈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26일 센서타워 앱 퍼포먼스 인사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메이플 키우기’는 출시 후 45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 매출은 1억달러를 돌파했다.

넥슨 ‘메이플 키우기’가 출시 45일 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를 넘겼다. (자료=센서타워)

이는 올해 전 세계 방치형 RPG 매출 2위에 해당한다. 2025년 출시된 신작 방치형 RPG로 한정하면 1위다.

국가 및 지역별 다운로드 비중은 한국이 37.8%로 가장 컸다. 이어 ▲미국(16.9%) ▲대만(10.5%) ▲태국(7.1%) 말레이시아(5.7%) ▲브라질(5.4%)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 비중은 한국이 67%로 가장 높았고 미국(16.6%)과 대만(7.1%)이 뒤를 이었다.

IP 인지도를 기반으로 북미, 동남아, 중남미까지 비교적 고르게 퍼져나갔다. 동시에 매출 측면에서도 소비 여력이 높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글로벌 확산을 동반한 수익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센서타워 측은 “‘메이플 키우기’는 메이플스토리 특유의 도트 그래픽과 BGM, 캐릭터, 세계관을 모바일 방치형 RPG에 충실히 구현하며 기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며 “이러한 IP 기반 신뢰는 출시 초기 유저 유입에 기여했으며 적극적인 광고 집행이 더해지며 흥행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원작인 PC ‘메이플스토리’ 역시 깜짝 흥행세를 보였다. 게토의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 로그’에 따르면 지난 21일 ‘메이플스토리’는 PC방 점유율 45.07%로 전체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는 22년 서비스 역사상 최고 순위다. 지난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당시 경신한 기존 최고 기록(25%)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이에 대해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전성기가 찾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20년 넘게 견고한 팬층을 형성하며 IP로서의 가치를 키워온 결과 올해 다양한 성과로 꽃을 피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이슈로 인해 부침이 있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메이플스토리’는 오랜 시간 구축된 탄탄한 팬덤을 기반 삼아 넥슨의 대표 IP 프랜차이즈로 성장해 왔다”며 “사실상 끝물로 여겨졌던 방치형 게임 장르에서도 히트함으로써 IP 파워를 입증해낸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메이플스토리’ IP의 영향권을 글로벌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넥슨의 다음 숙제다. 관련해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해 CMB(자본시장 브리핑)에서 서구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3분기 ‘메이플스토리 M’은 서구권에서 현지화된 여름 업데이트 효과로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도 4월 글로벌 론칭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8배 이상 증가했다. IP 확장 전략의 성과가 드러난 만큼 회사는 글로벌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