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후폭풍..국제유가 15% 폭등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9.17 07:57 의견 0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에서 직원들이 런던 ICE 선물거래소 브렌트유 가격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를 살피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 15.5%까지 오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의 ‘퍼센트 기준, 하루 최대폭’의 급등이라고 평가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5시10분 기준 배럴당 13.05%(7.86달러) 상승한 68.0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전날 20% 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역시 1990~1991년 걸프전 이후 하루 장중 최대폭의 급등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미국 내 휘발유 선물 가격도 13%가량 뛰었다고 전했다. 일간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5~4달러 선에서 5달러 선으로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CNBC 방송은 사우디가 약 한 달간은 기존 수출물량을 유지할 수 있는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그러나 사우디 생산시설에서의 생산 감소가 수주간 지속되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75달러, 관련국의 군사적 대응이 이뤄지면 배럴당 85달러를 찍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현재의 사우디 생산 감소가 앞으로 6주간 이어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 내무부는 지난 14일 새벽 아람코가 보유한 사우디 동부의 아브카이크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석유시설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원유 설비 가동이 당분간 중단되면서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석유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며 공습 배후를 자처했다. 그러나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