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코로나19 표준치료제 될 것"..국내 임상시험 책임자, 긍정적 반응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5.24 16:32 의견 1
렘데시비르 (자료=SBSCNBC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내에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총괄한 연구진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표준치료제가 될 가능성 시사했다. 임상에 직접 참여한 국내 의료진이 처음으로 제시한 의견인 만큼 주목된다.

오영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은 24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도한 임상시험 결과 이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의 표준 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오영돈 교수는 미국 NIH가 주도로 전 세계 10개국에서 코로나19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중 국내 임상시험을 총괄했다. 국내에 병원 중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미국 NIH 협력기관으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률은 렘데시비르 투약군이 약 7%, 위약군이 약 12%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도 게재됐다.

오 교수 렘데시비르에 주목한 부분은 치사율보다 환자 상태를 신속하게 개선한 점이다. 오 교수는 "치사율 차이는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없었다"고 전하며 "치사율 감소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최소 2000명의 환자를 임상시험에 참여시켜야 하기 때문에 현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복 기간이 15일에서 11일로 나흘 단축된 점은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산소와 같은 의료자원이 그만큼 더 많아지는 효과를 낸다"며 "의료시설과 기구가 절실히 필요한 팬데믹 상황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NIH 주도 연구를 통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개발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보다 더 월등하거나 최소한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를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 쓸 수 있도록 하는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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