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삼성이 반도체 부진에 트럼프 리스크까지 사상 최대 복합위기 직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전 계열사 임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독한 삼성인'을 주문했다.
이 회장은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삼성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23조4673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졌고, 파운드리 사업은 수조원대 적자를 내며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반도체 관세 부과 방침과 반도체법 보조금 폐지 움직임도 삼성에게 큰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약속된 47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삼성은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말 삼성글로벌리서치 내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통해 로봇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BM 사업에서도 5세대 HBM3E 개선 제품을 1분기 말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6세대 HBM4는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