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자료=롯데쇼핑)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해 4731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올렸다. 전년대비 6.9% 감소한 금액으로 2022년 수익성 반등을 끌어낸 지 3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롯데 측은 내수 부진 장기화로 인해 소비환경이 악화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사실상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 9866억원로 3.9% 줄었다.

내수 부진 장기화,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 심화 등 비우호적인 소비 환경과 더불어 롯데쇼핑이 전 사업부에 걸쳐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는 점포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중심의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소폭 줄었다는 게 롯데 측의 분석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이커머스, 하이마트, 홈쇼핑 모든 사업 부분에서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은 3조31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줄었다. 국내 사업은 부진했으나 해외사업이 선방하며 매출 축소를 최소화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조57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다. 마트 역시 국내 사업부는 매출이 4.7% 줄었으나 해외사업부는 3% 늘었다.

롯데쇼핑의 백화점과 마트의 해외사업은 연간 매출이 5.1%, 영업이익은 114.9% 증가하며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성장을 이끈 베트남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216.9% 신장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내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 구성을 마무리하고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아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롯데슈퍼의 지난해 매출은 1조29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줄었다. 롯데온(이커머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3% 줄어든 1198억원,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9.7% 줄어든 2조3567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홈쇼핑은 1.8% 감소한 9249억원, 컬처웍스는 19.6% 감소한 45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대부분의 사업부에서 실적이 악화했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줄었다. 롯데마트 역시 전년 대비 25.5% 감소한 650억원의 영업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롯데슈퍼는 전년 대비 14.4% 증가한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롯데온은 685억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 폭을 줄였다. 롯데홈쇼핑 역시 4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수익성이 전년 대비 503% 개선됐다.

하이마트는 79.1% 줄어든 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컬처웍스는 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에 대해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532억)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5372억으로 5.7%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자산의 실질가치 반영을 위해 15년 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자산재평가 결과 지난해 3분기 재평가 이전과 비교해 토지 장부가가 17조7000억으로 9조5000억 늘었고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이를 통해 신용평가 등급 및 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했으나 자산 재평가로 인한 손상 인식과 영업권 손상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롯데쇼핑은 2025년 가이던스로 매출 14조원, 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6000억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