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조원을 돌파했다. 대규모 ELS(주가연계증권) 손실보상과 금리하락 기조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부문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은 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 인식, 환율 상승과 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율(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2%로 전년 대비 0.59%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0.7%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갱신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 유지했다.
그룹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하고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됐다.
그룹과 은행의 2024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3%, 1.78%로 전년 대비 공히 5bp 하락했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8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ELS 판매중지, 부동산PF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은행과 부동산신탁의 신탁보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 유실적회원 성장을 통한 이용금액 증가 및 비용효율성 개선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전년대비 약 997억원 큰 폭 증가했다. 또 IB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된 가운데 캐피탈의 리스수수료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수료이익 개선됐다.
기타영업손익은 전년도 은행의 민생금융 지원비용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조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21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부동산PF 등의 신용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적립한 선제적 추가 충당금의 효과와, 은행이 차주 등급상향으로 연중 약 263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환입한 영향 등에 기인했다.
KB금융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지난해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 발간한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바와 같이 KB가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사회공헌 전략체계 개편을 완료한 만큼,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