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 CEO 교체로 성장 노리는 카드업계..인사 앞둔 하나·우리 선택은
신한∙삼성∙KB국민카드 내년 CEO 변경 결정..업계 불황에 쇄신 방점
임기 종료 앞둔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트래블카드로 연임 기대감↑
독자결제망 체계 다지는 우리카드..지주사는 쇄신 인사 추진
우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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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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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국내 상위 4대 카드사 중 3곳이 대표이사(CEO) 교체에 나섰다.
금리 인하에 맞춰 긴축 대신 변화와 성장을 시도하려는 행보로 분석되며 아직 CEO의 연임·교체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선택에도 시선이 모인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카드가 올해 연말 인사에서 CEO를 교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 상위 4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가 내년부터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신한카드는 박창훈 페이먼트 그룹장을 현 문동근 대표의 후임자로 결정됐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문 대표가 1년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박 그룹장이 부사장직을 생략하고 새로운 대표로 선택된 것이다. 신임 대표 선정은 업계 2위인 삼성카드와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만큼 신임 대표 중심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5527억원, 5315억원으로 격차는 212억원까지 감소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와의 순이익 차이를 바짝 줄인 삼성카드도 CEO 교체에 나섰다. 삼성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신임 대표 추천했다. 벤처투자 출신을 대표로 추천해 디지털·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신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업계 1위 자리에 등극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KB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CFO) 부사장을 KB국민카드의 신임 대표로 발탁했다. 이창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세대교체와 혁신을 위해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를 다수 경험한 만큼 김 부사장과 KB국민카드는 향후 속도감 있는 실행력으로 현대카드와의 3위 경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 카드사들이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CEO를 교체하는 것은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맞춰 내실경영 기조를 탈피하고 본격적인 쇄신과 성장에 적극 나서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에 이달 중 CEO 연임·교체 여부를 발표할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카드의 CEO 연임·교체 여부는 이달 중순경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나카드 대표는 이호성 사장이다. 작년 1월 취임한 이 대표는 임기 중 ‘트래블로그’ 카드가 고객의 해외여행 필수 준비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해 왔다.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가 2022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이며 적극적으로 환전국과 혜택을 늘린 결과 현재 가입자 수는 6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전업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10월까지 해외 직불·체크카드 누적 이용 금액 중 하나카드는 점유율 43.5%를 기록하면서 해외결제 선두 자리를 사수했다. 트래블로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184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8% 성장한 것이다.
실적 상승과 함께 카드사 CEO의 경우 통상적으로 ‘2+1’ 임기를 보내기에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 CEO 교체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교체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13일에는 우리카드의 CEO 연임·교체 여부가 공개된다. 현재 우리카드의 CEO는 박완식 사장으로 박 사장 체제 아래 우리카드는 지난해부터 독자결제망 구성을 진행해 왔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402억원을 기록했다.
변수는 우리금융지주의 쇄신 인사로 평가된다. 앞선 우리은행장 인사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세대교체와 쇄신에 방점을 뒀던 만큼 계열사 인사에서도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카드 CEO 역시 이번 인사 과정에서 교체될 가능성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독자결제망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기에 1년 연임이 결정될 수도 있어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적격비용 재산정으로 가맹수수료가 또 인하될 것으로 예상돼 신용 판매 수익은 더 어려워질 전망인데 대출 판매는 리스크 문제가 존재해 데이터를 비롯한 신사업 확보에 카드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번 CEO 교체 흐름도 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고 활로를 모색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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