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인니 시장 수출문 ‘활짝’..삼양·오뚜기·농심,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식약처, 인도네시아 EO 관련 시험·검사성적 규제완화
인니 시장, 중국 다음 두 번째..통관 빨라지고 비용 감소
라면업계, 할랄인증·마케팅 강화 등 수출 준비 활발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2.06 10:11 의견 0

국내 주요 라면 생산·수출 기업들이 새롭게 열린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해 맞춤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K라면 인도네시아 수출 규제완화 성과로 국내 라면 생산·수출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농심·오뚜기 등 국내 주요 라면 생산·수출 기업들은 새롭게 열린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해 맞춤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식약처는 한국산 라면 등 즉석면류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에틸렌옥사이드(EO) 관련 시험·검사성적서 요구 조치가 오는 12월 1일부터 해제돼 앞으로는 추가적인 증명서 제출 없이 보다 신속한 통관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간 인도네시아는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EO로부터 생성될 수 있는 비발암성 물질이 검출되자 2022년부터 한국산 라면에 대해 수출 시마다 EO 시험·검사성적서 등을 제출하도록 했고 이로 인해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해당 규제로 라면업계는 공인기관 시험성적표를 첨부하는 데 2주의 시간이 소요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라면 수출도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라면 수출량은 2022년 3919톤에서 이듬해 2181톤으로 44.3% 하락했다. 수출액도 1413만달러(199억9253만원)에서 852만달러(120억5494만원)로 39.7% 줄었다.

이번 식약처의 규제완화 노력으로 시험성적표 첨부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단축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규모를 갖추고 있어 국내 라면 수출 확장성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국내 라면업계도 이번 식약처의 인도네시아 라면 수출 규제완화를 환영하고 있다. 이어 다시금 열린 대규모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준비하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식약처의 적극적인 규제외교 노력 덕분에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에틸렌옥사이드 관련 관리 강화 조치가 해제되며 수출 절차가 간소화되고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면서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규제완화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인도네시아에 삼양라면 등을 수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대상 품목은 ▲삼양라면 ▲짜장불닭 ▲4가지치즈불닭 ▲불닭볶음탕면 ▲짜짜로니 ▲김치라면 등 6종이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6종에 대한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취득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수출의 선봉에 있는 불닭볶음면은 이미 2016년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라면 중 처음으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앞서 지난 5월 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인니 시장 진출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해 왔다. 삼양식품은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MUI 할랄 인증을 받아냈다. 총 11개 품목의 인증을 마쳤으며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내년 초 현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에 라면 설비를 마련한 뒤 오랜 노력 끝에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받았다”며 “이번 할랄 인증을 필두로 동남아 중심의 해외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인지도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먼저 착수했다. 농심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신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신세이셔널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신세이셔널 데이 행사는 인도네시아 현지 MZ세대를 대상으로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행사다. 농심은 행사장에 신라면, 신라면볶음면, 신라면김치 대형 모형과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을 구축하고 신브랜드 제품을 시식할 수 있는 취식존, 라면 먹방 챌린지를 통해 현지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했다.

농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경제의 핵심 축으로, 특히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즉석면류 시장을 가지고 있어 농심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식약처의 인도네시아 비관세 장벽 해소 성과에 힘입어 신라면 툼바, 똠얌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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