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분기 매출 10조 넘겨 또 ‘최대 매출’..“상품군 넓혀 지속·고속 성장 유지”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1.06 09:37 의견 0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늘어났다.(자료=쿠팡)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쿠팡이 올 3분기에도 매출 10조원을 넘기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기존 충성고객에 이어 신규 고객들까지 더해졌고 성장사업으로 분류된 신규 비즈니스 모델들도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4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6일 쿠팡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쿠팡은 올 3분기에도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면서 정체된 국내 유통시장에서 다시 한번 20%가 넘는 고성장을 이어갔다.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늘어났다.

특히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은 20%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 늘었고 1인당 고객 매출은 8% 늘었다. 파페치를 비롯한 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매출도 전년대비 356% 신장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충성고객(코호트·cohort)의 지출 확대와 무료 로켓배송과 새벽·당일 배송, 무료반품,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혜택과 가치를 알아가는 회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고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기존 고객의 지출 확대에 힘입어 11% 성장했지만 현재 제공하고 있는 20개 이상 카테고리 중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며“거대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며 앞으로 성장 기회에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2021년 뉴욕증시(NYSE) 상장 이후 2021년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5번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2023년 3분기(18% 성장)을 제외한 모든 분기에서 20% 이상 매출 성장을 거뒀다.

쿠팡의 지속 성장 비결에는 충성고객이 지출을 확대하고 와우 멤버십의 다양한 가치를 알아보는 회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와우 회원의 주문 빈도가 비회원 고객의 9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며 “가장 오래된 와우 회원은 신규 와우 회원보다 평균 2.5배 많이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성고객의 지출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로켓배송, 로켓프레시와 로켓그로스 등 신규 사업의 상품군 확대가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로켓그로스의 주문량, 판매자 수, 전체 거래 볼륨은 각각 130% 이상 성장했다.

여전히 쿠팡은 높은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쿠팡의 미션은 최고의 상품·가격·서비스로 최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아직 로켓배송에서 제공되지 않은 상품군이 많다”고 말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3분기에 고객 수요가 많은 럭셔리 뷰티 접근성을 높인 럭셔리 서비스 R.LUX를 출시하고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한다.

그는 “명품 브랜드와 직접 제휴해 새로운 프리미엄 배송을 제공하며 세련된 쇼핑 환경에서 독점적 브랜드를 쇼핑할 수 있다”며 “로켓 익일·당일 배송으로 R.Lux 전용 고급 포장 디자인된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파페치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달러)에서 이번 분기 27억원(2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운영 효율성 향상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올 초 밝혔듯이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번 분기 그 마일스톤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외 성장사업 부문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사업 3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으로 전년대비 356% 늘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2700만달러(1725억원)로 전년 동기 1억6082만달러(2107억원)와 비교해 달러 기준 21%(원화 기준 18%) 감소했다.

김 의장은 “탁월한 서비스와 가치를 경험한 쿠팡이츠 고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매우 고무적이며 대만에서는 더 많은 브랜드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어 고객 선택 폭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리테일에서 대만 고객들의 경험을 재정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올 들어 본격화된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투자로 영업 현금흐름 등은 감소세다.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 현금흐름은 9억3500만달러로 지난 2분기(15억1300만달러) 대비 5억7800만 달러 감소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자본 지출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진행하는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것”이라며 “기술 및 인프라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주주 모두에 장기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투자해 나가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