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상생협의체 10차 회의서 ‘차등수수료’ 제안..입점업체는 ‘수수료 5%’ 고수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1.04 16:49 의견 0

(왼쪽부터) 유성훈 쿠팡이츠 기획조정본부장과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간 입장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4일 배달플랫폼-입점업체간 상생협의체는 지난달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이 날 10차 회의를 진행했다.

쿠팡이츠는 그간 입점업체 측의 5% 수수료 상한을 받아들이는 대신 배달비 공동부담을 주장했지만 이 날 회의에서 ‘차등수수료 도입’ 카드를 새롭게 제시했다.

유성훈 쿠팡이츠 기획조정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팡은 차등수수료를 도입해 중소영세 상점의 수수료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무료배달 혜택도 지키는 방안으로 추가 상생안을 제출하고자 한다” 말했다.

앞서 쿠팡이츠는 배달앱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율을 현행 9.8%에서 5%로 낮추고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비 일부를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공익위원 측이 배달기사 지급비 일부를 쿠팡이츠가 지급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내놓자 이번에는 매출액이 적은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수수료를 낮추는 방향의 ‘차등수수료’를 제시한 것이다.

차등수수료는 지난 6차 회의에서 배민이 먼저 제시한 방안이다. 공익위원들은 배민에 수수료를 9.8%에서 7.8~8.8%로 내리고 매출 하위 80%에는 2~6.8%의 차등 수수료를 적용하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우아한형제들 측은 지난 9차 회의에서 공익위원이 제시한 중재안에 대체적으로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과 쿠팡이츠간 소소한 신경전도 있었다.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9.8% 수수로의 원인인 플랫폼의 과도한 출혈 마케팅을 어떻게 해결할 지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 부사장은 지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개수수료 인상과 최혜대우 요구에 대한 질의에 “경쟁사의 조치에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점업체 측은 여전히 중개수수료 5%를 요구하고 있다.

김대권 한국외식산업협회 부회장은 “최소한 요구는 중개수수료 5% 상한과 영수증 세부 내용 공개”라며 “배민은 기습적으로 수수료율을 9.8% 올린 후 내릴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배달 중개수수료가 5% 이하여야 소상공인 숨통이 트인다”며 “무료배달이라고 광고하면서 가게에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9차 회의에서 언급됐던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전가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배제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생협의체는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상생협의에 국한된 논의를 하고 있어 무료배달을 중지하라는 둥 소비자와 플랫폼간 개입은 없다”며 “오늘 서로 양보를 통해 상생안 합의에 이를 수 있기를 바라며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 한다면 공익위원 중재안을 다음 회의 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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