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오는 18일 수요예측 돌입..불안 요소 딛고 흥행 성공할까

18~2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희망 공모총액 690억원
공모총액 중 628억원 M&A 투입..식품제조·푸드테크 적극 검토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0.11 16:15 의견 0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본격 상장 절차를 밟는다.(자료=더본코리아)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본격 상장 절차를 밟는다.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일반청약은 28일과 29일 양일간 진행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성공적인 수요예측을 위해 IR 전문 대행사를 섭외했고 백종원 대표가 직접 IR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본코리아의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공모 총액은 690억원으로 설정됐다. 주가는 1주당 최저 2만 3000원으로 설정했고 총 300만 주를 발행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180만주, 120만주를 책임진다.

그간 연돈볼카츠를 비롯해 빽다방 위생문제 등 여러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상장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연돈볼카츠와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살펴봤고 주관사들도 해당 리스크가 더본코리아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본코리아 실적은 최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1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62%를 채운 상태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흑백요리사의 흥행은 더본코리아 상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더본코리아의 증시 입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도 ‘백종원’ 이름값만으로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비영어권 글로벌 OTT 콘텐츠 부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백종원 대표의 유명세는 해외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백종원 대표가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연돈볼카츠와의 분쟁에 대해 해명했다.(자료=백종원 유튜브 채널)

■ 상장 이후가 관건..‘백종원’ 의존도 줄이기·지속성장 방안은?

더본코리아는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하고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한국거래소의 보강 권고로 기존 일정에서 3일이 딜레이됐다. 이후 더본코리아는 R&D 비용 관련부분을 추가하고 수익성 강화 방안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 측은 R&D 능력을 바탕으로 가맹사업, 유통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백종원 대표에 대한 의존도를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종원 대표 개인의 평판 하락에 기여할 사건도 존재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공모가 총액 690억원 중 34억원은 기존 브랜드 강화 및 신규 브랜드 개발에, 나머지 628억원은 M&A에 활용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브랜드 강화로는 코로나 기간 동안 매출과 가맹점 확장이 부진했던 새마을식당과 한신포차 브랜드 리뉴얼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628억원은 밸류체인 확대를 위해 여러 기업들의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양념, 소스, 조미식품, 가공품 등 제조 능력을 갖춘 식품기업과의 M&A를 통해 당사의 강점인 소스 개발 능력과 시너지 창출하고 국내 외식매장 네트워크를 보유한 식품유통기업과의 M&A를 통한 유통 시너지 확대 및 가맹점 원가 부담 최소화를 목표로 투자대상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가맹점의 주방 및 홀에 대한 업무적 부담을 줄이고 가맹점의 인건비 감소 등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푸드테크 관련 회사(자동화 주방기기, 서빙 로봇 등)에 대한 지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더본코리아가 지역 외식산업 붐업을 위해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시켰고 식품 관련 확장성도 보여주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만 외식업 자체가 경기 영향을 많이 타고 프랜차이즈 시장 자체가 IPO와는 결이 맞지 않아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