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가 83만원 넘을까..자금력 대결로 경영권 분쟁 격화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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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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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고려아연이 또다시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검토하면서 경영권 다툼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제리코파트너스가 이사회를 열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상향을 논의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최윤범 회장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가격 상향에 대해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조만간 논의를 거쳐 금주 안에 가격 상향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고려아연 최 회장은 "(영풍·MBK가 공개매수가를 상향하면) 우리도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고려아연 또 다른 관계자도 "베인캐피탈 외에 계속해서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상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은 영풍 MBK파트너스 연합과 같은 주당 83만원이다. 이에 고려아연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66만원에 시작한 공개매수가는 83만원까지 올라왔다.
지금까지 진행된 양측의 가격 인상 패턴을 보면 매번 주당 8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의 인상폭을 유지하며 상대방을 압박해 왔다. 업계에선 고려아연이 가격을 올린다면 85만원에서 90만원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영풍·MBK 연합이 쉽게 대응하지 못할 만큼의 수준으로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영권 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추가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이번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선 자금력 대결이 승자의 저주를 남기지 않고 끝나려면 전략적 타협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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