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업계 시작한 이중가격제..BBQ·bhc·교촌 “도입 계획 없어”

버거업계, 이중가격제 확산.. “점주 수익성 보전 차원”
고민 깊은 치킨업계, 프로모션 늘려 자사앱 이용 유도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9.24 10:28 | 최종 수정 2024.09.24 10:35 의견 0

치킨 프랜차이즈 3사는 이중가격제 도입보다는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의 자사앱 이용을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배달 플랫폼들의 수수료 부담으로 프랜차이즈 업계 이중가격제 도입이 확산되는 가운데 배달 수요가 높은 치킨 업계가 배달 제품의 가격을 올릴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치킨 업계에 따르면 BBQ·bhc·교촌 등 치킨 프랜차이즈 3사는 이중가격제 도입보다는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의 자사앱 이용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배달제품 가격을 인상하기에는 홀 수요보다 배달수요가 높은 치킨 업계 특성상 소비자들의 인상 체감이 다른 업종에 비해 더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 비중 중 배달 매출은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이중가격제 도입은 지난 23일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 서비스의 가격을 분리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KFC, 파파이스, 맥도날드 등 버거 업계는 이미 배달앱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에 100~1000원 가량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맘스터치 역시 점주협의회의 배달상품 가격 차등화 요구가 있어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보전을 위해 이중가격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배달 플랫폼 무료 배달 정책으로 가맹점들에게 수수료·배달팁 부담이 전가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배달 수수료 부담 이야기는 2020년부터 꾸준히 나온 이야기”라며 “공정위 표준계약서에 따라 본사가 가맹점의 판매 가격을 조정할 수 없음에도 본사가 나서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가격 차등제를 도입했다면 그만큼 가맹점주들의 수수료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킨 업계는 이중가격제 도입에 신중한 모습이다. 그간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았고 배달 수요가 높아 배달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이 곧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 3사로 꼽히는 BBQ, bhc, 교촌은 이중가격제 도입보다는 자사앱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이 자사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BBQ는 정기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달에는 BBQ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주문 시 쿠폰함에 자동으로 다운로드된 쿠폰을 결제 단계에서 적용하면 황금올리브치킨 반 마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BBQ는 “그간 자사앱 이용을 유도는 꾸준히 진행해왔고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는 최근 송호섭 대표가 직접 가맹점주들과 만나 배달앱 수수료 인상 관련 점주들의 부담을 들었다. bhc 역시 그간 진행해 온 자사 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 등을 더욱 강화하는 방법으로 점주들의 수익성을 보장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배달비 관련해서 본사가 관여하지 않고 가맹점주들의 재량 운영에 맡기고 있다. 점주들의 배달비 부담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 5월 전국 23개 가맹지역본부를 직영 전환했다”며 “가맹지역본부를 거쳐왔던 유통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줄여 물류 효율화 및 품질향상을 추구하고 가맹점주와 면밀한 소통하면서 고객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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