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24주 연속 인상..송파·강남, 신고가 비중 ‘평균↑’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9.08 10:3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24주 연속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지역 간 편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아파트 가격이 24주 연속 오르고 있으며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까지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신고가 거래가 1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5일까지 신고된 지난달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은 12%로 확인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신고가 비중은 지난 5월 9%에서 8월 12%까지 매달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고가 비중의 자치구별 편차도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의 경우 7월 신고가 비중이 34%로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8월에도 전체의 32%가 신고가 거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매매 계약 3건 중 1건이 신고가 거래였던 것이다.

강남구의 신고가 비중은 6월 16%에서 7월 25%로 높아졌으며 지난달에는 35%까지 치솟았다. 용산구의 신고가 비중도 7월 26%에서 8월 30%로 올랐다.

이밖에 주요 인기 선호 지역인 종로구·마포구·양천구·송파구·광진구·성동구의 신고가 비중이 서울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종로구는 아파트 단지가 적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신고가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금천구·강북구·노원구·성북구의 신고가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관악구와 구로구, 중랑구의 신고가 비중도 매우 낮았다.

서초구에서는 작년 8월 준공된 신축 아파트인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전용면적 84㎡가 지난 7월 55억원에 거래되며 '국민평형' 기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2009년 준공된 반포 자이 84㎡는 지난달 39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구축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가 지난달 4일 3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계속됐다.

송파구에는 잠실동 리센츠 84㎡가 지난달 23일 27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조사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2022년 1월 셋째 주인 전고점의 93% 수준을 회복했다. 자치구별로 서초구·강남구·송파구·성동구는 이미 전고점을 넘겼으며 용산구 역시 전고점의 99%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도봉구와 강북구, 노원구는 여전히 전고점의 82~85% 수준에 머무르면서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의 대출 규제가 아파트 매매시장의 지역 간 편차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있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 매수자들은 대출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며 "대출 규제가 당장 집값 상승 폭을 낮추긴 하겠지만 서민 실수요자들의 자금줄을 조여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