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빚 증가폭 ‘역대 최대’..주담대만 16조원↑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8.20 14:4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2분기 전체 가계 빚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연합뉴스)

1분기 말 기록한 1882조4000억원보다 13조8000억원 늘었으며 이는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잔액이 1780조원으로 전 분기 말 1766조4000억원)보다 13조5000억원 불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만 16조원 급증하며 가계대출 증가폭을 키웠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조5000억원 줄어 11분기 연속 뒷걸음쳤지만 감소 폭이 1분기(13조2000억원 감소) 대비 대폭 줄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 달 사이 17조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가 16조7000억원 불었고 기타 대출까지 6000억원 증가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규모도 1000억원 커졌지만 1분기(4조원)보다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반면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3조9000억원 줄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에 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고, 반대로 신용대출 감소 폭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를 비롯한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주택 매매가 이뤄지면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친다”며 “따라서 3분기 들어 7월에도 가계부채가 2분기 수준으로 늘고 있어 관련 기관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국과 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했고 지난 8일 주택공급방안이 발표된 데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9월부터 실행될 예정인 만큼, 정책의 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