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철옹성’ 생태계 균열 조짐..유럽 DMA 시행 영향

변동휘 기자 승인 2024.08.18 10:49 의견 0
에픽게임즈 스토어 모바일 앱 (자료=에픽게임즈)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에픽게임즈와 스포티파이 등이 대체 앱스토어와 결제 링크 등을 내놓으면서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에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이 시행한 디지털 시장법(DMA)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16일 자체 ESD(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 ‘에픽게임즈 스토어’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모바일 앱은 안드로이드 OS(글로벌)와 iOS(유럽연합)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반독점 관련 법정 공방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에픽게임즈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애플 측이 ‘포트나이트’ 퇴출로 응수한 것이다. 이에 에픽게임즈가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분쟁이 이어져오고 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역시 이번주부터 유럽 애플 기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음원 구독을 위한 자체 웹사이트 링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EU의 DMA 시행에 따른 것이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이 법은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위반 시 글로벌 매출의 10%까지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애플 역시 DMA 시행 이후 관련법에 맞춰 정책을 수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간 애플은 오직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유통 및 결제를 하도록 고집해 왔으며 이는 애플의 성장을 견인한 요소이기도 했다. 아직은 유럽연합에 국한된 내용이지만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반독점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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