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닌데..‘디지털 지진지도’ 2026년 이후에야 나온다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6.14 09:3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4.8 규모 지진으로 우리 지역은 안전할까하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 지진 위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화된 공식 지도는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2017년 시작된 단층 연구 2단계가 마무리되는 2026년 이후에야 지도의 제작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국가위험지도 (자료=소방방재청)

14일 행정안전부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현재 지진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공식 지도는 2013년 공표된 ‘국가지진위험지도’가 유일하다.

이 지도는 과거의 지진 자료와 기록을 통해 지역별로 지진이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등고선 형태로만 표기해 내 지역의 지진 위험도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내진 설계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지진 위험도 계수를 지역 및 재현주기별로 설정했으나 10년 넘게 갱신되지 않았다.

전문성을 갖춘 위원회에서 5년마다 개정을 검토하는데 지난해 위원회에서 기존 데이터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론이 났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정부는 국가지진위험지도와 별개로 국내 활성 단층을 파악하기 위해 2017년부터 2036년까지 5단계에 걸쳐 한반도 단층구조선 조사에 착수했다.

1단계 영남권 조사를 완료한 후 현재는 2단계 수도권과 충청권 조사를 하고 있다.

행안부는 2단계 조사가 마무리되는 2026년 이후에야 ‘홍수위험지도’처럼 한눈에 자신 지역의 지진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화된 ‘지진위험지도’(가칭)를 작성할 정도로 데이터가 쌓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행안부는 ‘지표의 파열이 있는 단층’, 기상청은 ‘심부 단층’, 해양수산부는 ‘해양 단층’ 등 각기 다른 단층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활성단층에 대해 정부와 학계가 인정하는 공식 자료로서 ‘국가지진위험지도’의 갱신 여부를 판단하는 등 각종 지진 정책 수립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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