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LG전자, 데이터센터 증가 수혜주 될 것..'매수', 목표가 14만원 유지”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5.29 09:39 의견 0
LG전자 본사 (자료=LG전자)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하나증권이 LG전자가 데이터센터 증가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보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4만원을 유지했다.

29일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일 LG전자 주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형 데이터센터 향 칠러 활용한 대규모 냉각 시스템 공급”이라며 “HVAC(냉난방공조시스템) 부분은 LG전자 B2B 사업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설비다.

전일 LG전자 주가는 이 냉각시스템 매출 증가 기대감에 직전 거래일 대비 13.38% 급등한 10만9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 주가가 10만원대 탈환에 성공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HVAC는 LG전자 에어컨 매출액 중에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HVAC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10년 넘게 꾸준히 경쟁력을 입증한 아이템이다. 국내에서 소규모, 대규모 데이터센터향 공급이력이 수십 곳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전일 언론 보도 통해 해외 데이터센터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에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 칠러 용량은 최대 5만 냉동톤(RT)으로 과거 공급 이력이 있던 스타필드의 3배 이상 규모”라고 말했다.

사측에서 별도 언급은 없지만 데이터센터 수혜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시각의 접근을 가능하게 한 부분은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LG전자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냈음에도 주가 급등하기 전 밸류에이션은 PBR 0.8배 미만이었다. 이를 두고 김 연구원은 시장 관심이 그동안 AI(인공지능)에 집중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이번 LG전자 주가 상승은 데이터센터 관련 공조시스템 공급 이력과 향후 해당 부문에서 수혜 가능성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의의를 뒀다.

김 연구원은 “PBR 1배 이상의 정당화에 성공했고 향후 또 다른 B2B 핵심 사업부인 전기차 및 로봇 등 추가 모멘텀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을 하는 것은 김 연구원뿐만 아니다. 대부분 증권사에서는 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출하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기 먹는 하마인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모도 크지만 서버에서 발생되는 열을 식히는 데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의 50%가 냉각용 전력에 사용돼 전력 효율화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AI 시대의 최종 주도권은 열 관리 업체가 차지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AI 열 관리의 숨은 수혜주로 LG전자를 꼽았다. LG전자의 기업간거래(B2B) HVAC 매출은 연평균 30∼4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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