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 우여곡절 흑자전환..계열사 우발채무 우려 “원만히 협의 中”

형지, 지난해 영업이익 302억원으로 흑자전환
계열사 네오패션형지 보증채무 기한이익상실 논란
형지 “대출 기한 연장 논의 중..우발채무도 걱정 없어”

서재필 기자 승인 2024.04.16 11:03 의견 0

패션그룹형지가 계열사 네오패션형지의 보증채무 논란에 휩싸였다(자료=패션그룹형지)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패션그룹형지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계열사의 보증채무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공시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 계열사 형지I&C는 최근 50억원 규모 신주발행에 성공했으나 또 다른 계열사인 네오패션형지가 제3자로써 담보제공한 채무에 대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패션그룹형지를 비롯해 그간 자본잠식에 빠졌던 형지I&C도 재무상황이 개선되면서 신주발행에 성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자금 확보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또 다시 해결해야 할 채무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영업이익 30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3513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는 전사적으로 펼친 이익중심경영과 현장경영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패션그룹형지 측은 “효율 생산을 통해 투입 대비 매출액을 높였고, 매장별 맞춤형 배분과 상품이동 관리를 통해 효율 생산과의 시너지를 냈다”라며 “판매증대를 통한 이익개선, 판매율, 판가율, 생산배수, 원가율 관리 등 데이터를 기본으로 한 경영이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형지의 계열사 네오패션형지가 스테이송도의 780억원 규모 담보대출을 떠안으며 신주발행 일정이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형지 측은 “채권단과 대출 기한 연장에 대해 원만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문제 없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그룹형지 송도 본사(자료=패션그룹형지)

■ 실적 개선 흐름 탄 형지, 계열사 우발채무 우려 극복할까

업계에 따르면 이번 스테이송도와의 채무보증 이슈는 지난 2021년 네오패션형지가 오피스텔과 판매시설을 스테이송도에게 5년 후 매각하는 조건으로 임대해주고 780억원 규모 대출 보증을 선 것이 발단이 됐다.

이외에도 네오패션형지는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7곳에 형지의 송도 본사인 송도형지의 운영자금으로 420억원 규모 대출에도 물상보증을 선 상태다. 현재 이로 인한 우발채무 규모는 1358억원에 달한다.

이와 다르게 형지 측은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우발채무 우려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주요 계열사인 형지I&C도 지난 2021년 29억원 적자에서 2022년 5억원, 2023년 6억원으로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4억원 적자에서 올해 1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형지에스콰이아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신장한 31억원으로 나타났다. 까스텔바작의 경우 영업손실을 지난 2022년 94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패션그룹형지는 올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형지I&C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구매생산대금과 부채를 일부 상환하고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자본을 투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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