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 이끌 적임자는 황병우 행장..전국구 금융지주 시대 활짝

차기 회장에 황병우 행장 낙점..“시중지주 전환 이끌 적임자”
1분기 내 시중은행 전환 인가 유력..지방+인뱅 ‘iM뱅크’ 출항 본격화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시중지주 전환 방향타..iM금융 이름 바꾸나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2.27 11:23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전국구’ DGB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에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낙점됐다. 황 후보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물론 DGB금융의 시중금융지주 전환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전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황 행장을 추전했다. 지난해 1월 대구은행 최연소 행장에 오른 황 후보자는 1년여 만에 최연소 회장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후보자 (자료=DGB대구은행)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조직 안정성과 사업 연속성에 무게를 두고 황 행장을 차기 수장으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

1967년생인 황 후보자는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DGB경영컨설팅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본리동지점장을 거쳐 DGB금융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이사회사무국장,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등을 역임한 ‘정통 DGB맨’ 출신이다. 이후 2년에 걸친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월 대구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회추위는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황 후보자가 차기 회장에 내정되면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프로젝트를 손수 기획한 장본인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하고 당국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3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황 후보자는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표명한 이후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하고 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운영해 시중은행 전환 후 사업 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해 왔다.

황 후보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다. 중소기업 금융 등 지방은행의 노하우에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을 갖춘 인터넷은행의 장점까지 더하겠다는 복안이다.

황 후보자는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자가 내달 회장에 선임되더라도 당분간 대구은행장을 겸직할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시장 안착이 중요한 시점에 수개월이 걸리는 차기 행장 선임에 나서기란 쉽지 않아서다.

김태오 현 회장도 취임 이후 2019년 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대구은행장을 겸직한 바 있다. 황 후보자의 행장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로 내달 취임 후 9개월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DGB금융의 전국구 금융그룹으로 전환도 황 후보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앞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사명을 ‘iM뱅크’ 변경하기로 했다. DGB금융도 시중지주 전환을 위해 금융그룹 사명을 아예 ‘iM’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해 특허청에 ‘iM금융그룹’, ‘iM금융지주’, ‘iM자산운용’, ‘iM투자증권’, ‘iM캐피탈’ 등의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DGB금융이 2018년 인수 이후에도 자본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하이’ 명칭을 유지한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도 이번엔 이름이 바뀔 전망이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전국 소재인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중요한 만큼 그룹 브랜딩을 통한 통합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황 후보자는 지난해 행장 취임 후 단 수개월 만에 시중은행 전환 계획을 수립해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회장 취임 이후 특유의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으로 DGB금융의 시중지주 체제를 확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서 제출 이후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TFT를 만들어서 그룹명을 iM금융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계열사는 명칭 병기하는 방안을 포함해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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