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원앱’과 다른 길 간다..신한금융, 그룹사 통합앱 ‘슈퍼쏠’ 출시
18일 신한 슈퍼쏠 정식 출시..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그룹사 핵심 기능 결합
2018년 출시 ‘신한 플러스’ 전면 개편..독립앱 형태의 유일한 금융지주 통합앱
KB금융의 ‘KB스타뱅킹’ 원앱 전략과는 달라..그룹사 앱-통합 앱 투 포지션 전략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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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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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은행·카드·증권·보험·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핵심기능을 융합한 슈퍼앱을 선보였다.
기존 금융지주의 슈퍼앱 전략이 대표 앱인 뱅킹앱에 다른 계열사의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였다면 신한금융은 별도의 앱에 그룹사 핵심기능을 탑재하고 서비스간 연계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슈퍼앱 전략을 택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신한금융의 슈퍼앱 ‘신한 슈퍼쏠(SOL)’이 출시됐다. 신한 슈퍼쏠은 신한금융의 주요 그룹사인 은행·카드·증권·라이프·저축은행 등 5개사 금융앱의 핵심 기능을 결합한 통합앱이다.
기존 은행·카드·증권·보험·저축은행 앱의 메인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고 별도의 앱 설치도 가능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슈퍼쏠은 은행이체, 카드결제, 주식투자, 보험가입 등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통합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별 앱 사용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고객 편의성 및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며 “그룹사 간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연계 및 확장을 통해 완결성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금융앱 통합 작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가 탑재된 ‘신한플러스’를 출시했다.
다만 신한플러스는 별도의 앱 없이 ‘앱인앱(app in app) 형태로 계열사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능만 했기 때문에 서비스 확장에 제약이 있었다. 서비스의 초점도 금융 서비스 제공 보다는 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에 맞춰져 있었다.
신한 슈퍼쏠은 출발부터 그룹의 ‘유니버설 앱’을 지향한다. 유니버설 앱은 지주사가 직접 그룹 자회사 상품·서비스를 담아 운영하는 그룹 통합 앱을 말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8월 지주 내 체계적인 통합앱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주사가 통합앱 기획·개발, 관리·유지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출시 길이 열렸다.
이후 주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유니버설 앱’ 추진 전략이 수립됐는데 KB금융의 간판 앱인 ‘KB스타뱅킹’의 슈퍼앱 전환이 대표적이다. KB금융은 2021년 KB스타뱅킹을 전면개편하면서 그룹사의 핵심 기능을 추가한데 이어 소비자의 일상생활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의 완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 금융권에서 1000만 MAU(월간활성사용자)를 돌파한 앱은 KB스타뱅킹이 유일하다.
반면 신한금융은 뱅킹앱에 기능을 집중시키기보다는 별도의 유니버설 앱을 출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각 그룹사의 앱은 업권 특성에 더욱 특화된 형태로 발전시키고 유니버설 앱은 그룹사 핵심 기능을 조합해 고객 수요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육성하는 ‘투 포지션(Two-Position)’ 전략이다.
신한금융의 투 포지션 전략은 KB금융의 원앱 전략에 비해 MAU 확보 속도는 다소 더디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룹사 간 금융 서비스 연계 및 확장 통한 고객 접점 확대에는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 슈퍼쏠 출시에 앞서 지난 10월 그룹의 디지털 앱 브랜드를 통합했다. 이로써 신한 쏠(은행)은 ‘신한 쏠뱅크’로, 신한 플레이(카드)는 ‘신한 쏠페이’로, 신한 알파(증권)는 ‘신한 쏠증권’으로, 신한 스퀘어(보험)는 ‘신한 쏠라이프’로 명칭이 각각 변경되고 색상 및 폰트도 표준화됐다.
신한 쏠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주요 그룹사 디지털 앱과 연계해 고객의 접근성 및 그룹의 디지털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 만큼 카드앱 이용고객도 많이 있는데 이걸 뱅킹앱으로 다 집어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각 그룹사는 그룹사대로 자사 앱을 발전시켜 나가고 동시에 공동으로 쓰는 부분은 신한 슈퍼쏠에서 통합해 발전해 나가면 두 포지션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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