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슬림해진 우리금융·우리은행..2년차 임종룡 회장 색깔 진해진다

연말 조직개편·임원 인사 단행..3월 조직개편 이후 더욱 슬림화 방점
기업문화혁신TF→기업문화리더십센터 등 임종룡식 조직쇄신 강화
지주 안정 택했지만 은행은 인사 쇄신..강신국·이석태 부문장 퇴임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2.11 10:51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연말 조직·인사 개편에서 경영 효율화와 시너지 창출에 방점을 둔 ‘핀셋형’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내년 임기 2년차를 맞는 임종룡 회장이 대대적인 개편으로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자신의 경영 색채가 스며들 수 있도록 전열을 가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우리금융은 임 회장의 지주사 경영 방침에 따라 지주와 은행의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자료=우리금융그룹)

이번 조직·인사개편은 임 회장이 그동안 제시한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 등 3대 경영 방침에 따라 조직 슬림화 지속과 함께 핀셋형 개편에 집중한 것이 핵심이다.

임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던 지난 3월 초 ‘지주사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방향에 맞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만큼 이번 개편에서는 지난 조직 개편의 변화를 더욱 심화·발전시키는 데 집중됐다.

대표적인 것이 임 회장 취임과 동시에 발족한 ‘기업문화혁신TF’가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 개편된 것이다.

기업문화혁신TF는 임 회장이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문화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회장 직속으로 신설한 TF였다. 그간 그룹 차원의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의 전략 수립·실행 임무를 맡았다. 이번에 센터로 상설 조직화 되면서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전담하게 됐다.

그룹 M&A를 담당하는 ‘사업포트폴리오부’가 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에서 전략부문으로, 그룹 시너지를 담당하는 ‘시너지사업부’가 기존 전략부문에서 새롭게 재편된 성장지원부문(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으로, 기존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부의 일부 기능을 재편한 ‘미래혁신부’가 디지털혁신부문(기존 디지털·IT부문)으로 재배치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그룹 전체의 사업추진 속도감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개편으로 풀이된다.

지주 임원 이동은 부문장 1명만을 교체하는 소폭 인사로 마무리됐다. 부사장, 전무, 상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체계를 부사장으로 일원화했다.

지주의 조직·인사 개편이 안정을 추구한 반면 은행에선 쇄신 강도가 셌다. 지난 3월 조직개편 때 은행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3년 만에 부문제가 부활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과정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우선 국내영업부문이 개인그룹과 자산그룹, 기관그룹, 부동산금융그룹으로, 기업투자금융부문은 CIB그룹과 중소기업그룹, 글로벌그룹으로 재편했다. 사업시너지가 높은 그룹들로 영업진용을 정비한 것이다.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조직 신설도 뒤따랐다. ▲이종산업과 제휴 및 BaaS(Banking as a Service)사업 확장을 위한 신사업제휴추진부 ▲중견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 전담조직 ▲미래고객(8~20세)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 등이 해당된다.

내년 1월 ‘IT 거버넌스 개편’에 맞춰 기획 담당직원과 IT 전문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플랫폼조직과 안정적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도 신설될 예정이다.

임원 인사에서는 은행 2인자 격인 부문장이 모두 교체됐다. 김범석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이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으로, 기동호 IB그룹장이 기업투자금융부문장으로 선임됐다.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함께 차기 행장 후보로까지 오른 바 있는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퇴임한다. 조 행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세대교체성 인사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고객의 다양한 금융니즈를 충족하고 기업성장단계별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래금융 선도는 물론 IT·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더 나은 금융서비스로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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