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수수료삭감 규탄 시위에..쿠팡 "사실 왜곡"
7일 택배노조, 기자회견 열고 수수료 삭감안 규탄
기사 급여 줄고 과로 가능성..생활물류법·대리점법 위반 주장
쿠팡 "선호도 낮은 노선 수수료 인상.. CLS 타 택배사 대비 높은 수입"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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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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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쿠팡은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수수료 삭감에 대한 규탄 시위를 벌이는 사태에 대해 "선호도가 낮은 노선은 수수료를 인상했음에도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CLS가 전국 400여개 대리점을 상대로 건당 100∼250원에 달하는 수수료 삭감안을 제시하고 내년부터 시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측은 "쿠팡CLS가 대리점에 택배 수수료를 지급하고 대리점이 그 수수료에서 일정액을 차감해 기사에게 지급하는 구조에서 쿠팡이 수수료를 깎으면 그만큼 기사들의 급여가 줄어든다"며 "이렇게 되면 택배기사 월수입이 적게는 60만원에서 많게는 150만원까지 깎일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배송 단가를 낮추면 택배 노동자들은 더 많이 배송해 수입 감소분을 메우려 하게 되고 이는 장시간 노동과 과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쿠팡CLS는 국토부의 표준계약서 기본 취지를 훼손하고 계약 기간에 수수료를 삭감하면서 생활물류법과 대리점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에 따르면 수수료 조정은 배송 난이도와 선호도, 물량 등을 고려해 택배기사들 간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확립하기 위해 수수료 체계를 재정비할 방침이다.
쿠팡 측은 "아파트와 엘리베이터 비율 등 노선 특성을 고려해 영업점과 협의한 후 노선별 수수료가 정해진다"며 "노선 특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노선은 수수료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택배노조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CLS의 경우 비닐 포장 등 가벼운 상품이 대부분이다. 고객이 한 가구에서 여러 개의 상품을 주문하는 경우 개별 상품 당 한 건의 수수료가 지급되는데, 주문 밀집도가 높아 배송 동선은 줄고 수입은 높은 편이라 택배기사들의 선호도가 높다.
쿠팡 관계자는 "CLS 영업점 소속 퀵플렉서는 안정적인 물량이 보장됨에 따라 타 택배사 대비 높은 수입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도 연간 수입도 올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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