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대표가 내년 한국 현지 물류센터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11번가 인수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한국 내 물류센터 설립에 대해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5일 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독점하고 있다. 물동량은 올해 1분기 346만 상자에서 3분기 904만 상자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장 대표는 CJ대한통운을 전략적 파트너사로 인식하고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에 큰 만족도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특히 5일 이내 배송을 잘 수행하고 있는데다 세관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어 독자적으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CJ대한통운과 지속적이고 심화된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품센터는 이달부터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가동방식은 파트너사와 운영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내년 초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략발표 등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SK스퀘어의 콜옵션 포기로 강제 매각에 들어간 11번가 인수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 대표는 “우선적인 완수 목표는 소비자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알리익스프레스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파악한 한국 이커머스 특징과 한국 시장 대응 방안에 대해서 장 대표는 "한국은 매우 특별한 시장이며 한국 소비자들은 하이퀄리티, 비주얼, 심미함 등을 추구하며 양질의 상품을 좋은 가격에 구입하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것으로 봤다"면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특별히 돋보이는 우위기업은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채널들이 경쟁하는 구도이며 '절대왕좌 없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알리익스프레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온 가품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AI(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가품을 분류하고 부족한 부분은 직접 인력을 투입해 문제가 되는 상품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회사는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인정하며 시스템 운영을 통해 점차 기능을 보완하고 제보 등을 통해 한국을 타겟팅한 보완 체계를 마련해 문제점을 해결할 방침이다.
또 최근 논란이 된 가짜 임신테스터기 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임신테스터기는 즉시 삭제 조치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IPR을 제외한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 대응하고 있으며 한국 법규를 준수하며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두 달 동안 지적재산권 침해 위반이 의심되는 상품 97만7151개를 삭제 조치하고 7550개 한국 브랜드에 대한 보호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기업의 지적재산권과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한화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5개 이니셔티브로 구성된 ‘프로젝트 클린’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프로젝트 클린은 셀러 검증 강화,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알고리즘 운영 등을 포함한다. 이외에도 브랜드 보호를 위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IPP(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를 론칭하고,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출시해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될 경우 증빙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해 줄 계획이다.
아울러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 및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 관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지속되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는 앞으로도 한국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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