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CJ제일제당이 자사몰은 물론 다수 이커머스 채널과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제조사와 유통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통 유통 강자인 CJ제일제당과 신세계가 더욱 깊어진 파트너십으로 유통망을 공고히 한다.
양사는 지난 6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신세계 유통3사(이마트·SSG닷컴·G마켓)를 통해 CJ제일제당 제품을 선론칭하거나 단독상품을 판매해 왔다. 한솔과 함께 범삼성가로 통하는 CJ제일제당과 신세계가 기획 단계부터 맞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제품은 총 5종으로 폭신 왕만두(고기·김치), 스팸 토마토 디트로이트 피자, 스팸 튀김, 쭈곱새(밀키트) 등이다.
회사 측은 "양사 공동기획제품은 지난 17일부터 자사 쇼핑몰인 더마켓과 신세계 유통3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플랜테이블 국물요리 2종(육개장·미역국), 플랜테이블 캔햄, 해찬들 우리찹쌀 태양초 고추장 등도 신세계 유통3사에서 선론칭한다. 이 제품들은 2개월간 해당 채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 8월 신세계 유통3사에 선출시했던 제품들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K-스트리트 푸드 전략 제품 중 하나인 비비고 붕어빵은 선론칭 2개월간 누적 판매량 약 25만개를 달성했다. 비비고 납작교자도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 14만개를 돌파했다.
이마트와는 연수목동·은평·왕십리·수지·죽전·만촌·양산·둔산·세종점 등 10개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또 G마켓에서는 지난 18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 론칭쇼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과 유통 분야에서 각각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두 기업이 공동 개발한 신제품을 출시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신세계 유통3사 외에도 네이버와 11번가, 컬리,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등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업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창립 70주년 기념 감사제를 네이버브랜드스토에서 진행했다. 네이버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브랜드스토어 알림 받는 고객 수가 전년 대비 51만명 늘어난 12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누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1% 상승했다. 쿠팡과 갈등을 빚었던 햇반 매출도 전월 누계 기준 330% 큰 폭 성장했다.
배달의 민족의 유통 플랫폼인 B마트에서도 지난 21일부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전 제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B마트와는 지난 9월 MOU를 체결해 전년 대비 매출이 330% 이상 크게 신장했다.
일각에선 CJ제일제당이 다양한 형태의 쇼핑 플랫폼과 손잡고 유통망을 강화하는 데에는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쿠팡과의 갈등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지난해 11월 햇반 납품가격으로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후 쿠팡은 햇반과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제품 발주를 중단했다. 다만 직매입은 중단했지만 일반 셀러를 통한 CJ제일제당 상품 판매는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쿠팡 직매입은 현재 중단된 상황이지만 그동안 쿠팡 외에도 다양한 채널과 협업을 진행해 왔었다"며 “이번 신세계와의 협업도 쿠팡과 상관없이 그간 진행해온 디지털 사업 확장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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