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오리온과 오뚜기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선두권에 올랐다. 특히 1조클럽에 속하는 롯데웰푸드와 대상, 동원F&B를 제치고 CJ제일제당식품사업과 함께 톱3에 올라 더욱 눈길을 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전일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지난 1일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롯데웰푸드와 동원F&B를 시작으로 지난 14일에는 대상과 오뚜기, SPC삼립 등 8개 식품업체가 몰리며 실적 파티가 마무리됐다.
국내 식품업체 1조 클럽(매출) 4사 중 CJ제일제당 식품사업만 유일하게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켰고 롯데웰푸드와 대상, 동원F&B는 모두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매출·영업익 부동 1위..국내 내식 수요·해외판매율↑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은 식품공룡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압도적 1위를 수성했다. 매출은 3조59억원으로 2위 대상보다 66%가량 높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2341억원을 기록하며 2위 오리온과 220% 이상 격차를 벌렸다.
CJ제일제당 측은 “외식 소비 둔화에 따라 늘어나는 내식 수요를 공략해 햇반과 비비고 등 가공식품 판매를 높였고, 판매·관리비를 효율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만두와 치킨, 김치 등 글로벌전략제품 해외 판매율도 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핵심 권역인 북미를 중심으로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 신규시장도 크게 성장해 K-푸드 영토를 넓혔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 오리온·오뚜기, 나란히 2,3위..원가관리·해외판매율↑
오리온은 3분기 영업이익 1407억원을 내며 2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7663억원으로 식품업계 8위다. 10위 기업 중 매출 규모면에서 하위권인 오리온이 2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띄지만 영업이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주목할 만한다. 오리온은 매출의 18%가 영업이익으로 확인된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 영업이익 비중(6%)보다 3배 이상 큰 셈이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 식품기업 이익률은 3~5%로 글로벌 식품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글로벌 기업은 대체로 두 자릿수 이익률을 내고 있는데 오리온 이익률은 15~26%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고수익률 배경으로 원부자재와 생산효율성 관리 등을 꼽았다.
원부자재 관리는 개별 법인이 아닌 통합 구매 방식으로 진행해 좀 더 저렴하고 품질 좋은 원부자재를 구입하고 있다. 또 라인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등 원가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재고 최소화, 판매관리비(판관비) 효율적 사용 등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오리온은 TV광고는 진행하지 않고 있고, 유통처에서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원플러스원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특히 오리온은 해외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 확장에 따른 수익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인도, 북미 등에 법인을 갖추고 있고, 공장은 중국 6개, 베트남 2개, 러시아 2개를 보유하고 있다. 북미는 수출 형태에 집중하고 있고 인도는 최근 진출해 아직 비중이 크지 않다.
3위를 차지한 오뚜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증가율에서도 3위에 올랐다. 오뚜기 3분기 매출은 9087억원으로 5위다.
오뚜기 수익 성장은 해외법인 등 매출증가와 원가율 개선 효과, 조흥의 연결편입 효과 등이다. 판관비의 경우 증가는 했지만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큰 차이 없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 빙그레, 영업익 증가율 가장 높아..2위 삼양식품, 내수 다각화·해외시장 확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빙그레다. 빙그레는 153.9% 수익을 냈고 매출은 4342억원으로 9번째다. 여름철 성수기 폭염과 늦더위로 국내 냉동사업 매출이 증가했고 냉장 사업 중심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사업도 20% 이상 성장하며 수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원가 절감 노력과 판관비 효율화도 한 몫했다.
뒤이어 삼양식품이 125%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하며 2위에 올랐다. 삼양식품 3분기 매출은 3352억원으로 10위다. 내수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확대가 수익 성장 주요인이다.
■ 풀무원, 이익률 10위 진입..SPC삼립, 10위권 밖으로 밀려
풀무원은 3분기 매출 순위권엔 들지 못했지만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하며 10위에 진입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2% 신장해 증가율 순위도 4번째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사업은 급식, 컨세션, 휴게소 등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이 신규 수주 및 재계약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주도했다”며 “해외사업은 미국법인의 두부 및 아시안 누들 동반 성장과 물류비 안정화를 통해 매출 확대 및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고 일본법인도 두부바의 매출 호조와 판매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3분기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 9.2% 성장에 머무르며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매출은 8626억원으로 6위다. 소비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원가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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