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3분기 누적 순익 2793억원..“착한 성장 지속”

윤성균 기자 승인 2023.11.08 08:3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카카오뱅크가 견조한 여수신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7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88% 증가한 규모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8일 3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를 통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95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787억원 대비 21.22%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자료=카카오뱅크)

이러한 실적은 카카오뱅크의 올해 여수신이 견조하게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7조5000억원에 비해 34.9%(9600억원)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34조6000억원에서 45조7000억원으로 32.1%(1조1100억원) 늘었다.

이는 고객 친화적인 금리 정책의 영향이라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비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는 7월(4.55%), 8월(4.67%), 9월(4.73%)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7월(3.74%), 8월(3.79%), 9월(3.77%) 3개월 동안 업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약 56.9%로 은행권 전체 평균 38.3%에 비해 높아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8.7%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3.2%에서 약 5.5% 포인트 늘었다. 3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전년 3분기 약 3조원 대비 크게 늘었다.

중·저신용대출 공급에도 연체율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3분기 연체율은 0.49%로 1분기 0.58%, 2분기 0.52% 대비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이 있었지만 경기 변화에 맞춘 정책 대응,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한 우량 차주 선별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성장을 통한 재원마련으로 고객 혜택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출범 이후 줄곧 제공해 온 ATM·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년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해외진출을 통한 중장기 성장 비전 제시라는 성과도 있었다. 지난 6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을 발표한 데 이어서 9월에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첫 해외 투자를 성사시켰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한 슈퍼뱅크는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 엠텍 등 동남아 최대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디지털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분 투자와 함께 슈퍼뱅크의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한다.

디지털은행 지분 투자에 이어 카카오뱅크는 그랩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동남아 시장 내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며 양사의 서비스를 연동하는 사업 제휴와 기술 개발 부문에서의 협력 추진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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