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역대급 실적에도 건전성은 약화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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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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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1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부실채권이 쌓이면서 건전성 우려도 커졌다.
26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조62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료=연합뉴스)
26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조62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달성한 12조3776억원보다 1조2462억원(10.1%) 증가한 규모다.
이는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의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자회사 권역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1조31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7% 늘었다. 금융투자는 1조4977억원으로 78.7% 증가했고 보험은 6435억원으로 41.7% 늘었다. 다만 여전사 등은 25.1% 감소한 56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56.2%에서 54.4%, 여전사 등이 16.0%에서 9.9%로 줄었다. 대신 금융투자 권역에서 이익 비중이 13.6%에서 20.1%로, 보험이 11.0%에서 12.9%로 증가했다.
금융지주의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를 악화됐다. 고금리로 인한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다.
금융지주 전체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3%로 전년말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2.9%로 전년말 대비 17.6%포인트 감소했다.
자회자 출자여력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11.88%로 전년말 대비 2.40%포인트 떨어진 모습이다.
금감원은 “금융지주회사의 자산 성장세는 소폭 둔화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전년 동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도 “금융권역 전반의 고정이하여신 증가로 인해 작년 말 상승세로 전환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 폭이 확대된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약차주 및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리 강화 및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도할 것”이라며 “개별 지주 상황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 보완·조정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금융지주의 건전한 성장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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