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수출 감소·고금리·고유가 악재..OECD 경제 성장률 1.5%로 예측

하재인 기자 승인 2023.09.24 10:00 | 최종 수정 2023.09.24 11:36 의견 0
지난 7월 국내 수출이 전년 대비 15.5% 감소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장기적인 고금리’ 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OECD 한국 평균 경제 성장률은 1.5%로 예측됐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한국경제가 수출 감소·고금리·고유가로 악재가 겹치며 OECD 경제 성장률이 1.5%로 예측되고 있다.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수출은 전년 대비 15.5% 감소했다. 아직 통계가 집계되지 않은 콜롬비아를 제외한 OECD 37개 회원국 중 ▲노르웨이 -50.2% ▲에스토니아 -19.4% ▲리투아니아 -16.4%에 이어 4번째로 큰 감속폭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이고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인 7개국 중에서는 한국의 수출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에는 각각 -10.1%와 -15.8%로 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큰 수출 감소폭을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 수출 감소에 대해 “중국 경기회복이 더딘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중간재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수출되는 최종 소비재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전체 교역액과 총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9%와 19.6%였다. 같은 기간 메모리 반도체 대중국 수출액 비중은 약 45%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주에 ‘장기적인 고금리’를 예고했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가계부채가 거시경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차주의 상환심사 능력을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외형 확대 경쟁과 과잉 대출을 차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올해 초 국제유가는 70달러대였지만 최근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감산 연장을 결정했다. 지난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4.4달러였다. 투자은행 JP모건은 북해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가 내년에 90달러~11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일단은 물가가 걱정이고 유가가 올라가면 전체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처럼 수출에 많이 의존하고 통화정책 수단이 제한적인 국가에는 충격이 더 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지난 1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5%로 예측했다. 지난 6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미국 전망치는 1.6%에서 2.2%로 상향 조정됐다. 일본과 프랑스도 각각 1.3%에서 1.8%와 0.8%에서 1%로 성장률 전망치가 올랐다. 앞서 지난 6월 발표된 OECD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1.4%였다.

허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제 저성장 기조로 들어간 것”이라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후퇴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는데 지금 그 갈림길에 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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