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네이버 이어 쿠팡과도 ‘혁신금융’ 제휴..금융-비금융 융합 박차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통장’ 이어 ‘쿠팡페이 하나통장’도 혁신금융 지정
쿠팡 셀러 대상 계좌 개설 등 서비스 제공..“금융-비금융 융합 서비스 기대”
제휴 통해 혁신금융 서비스 발굴..“은행 영역 넘어 새로운 금융문화 만들 것”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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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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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은행이 네이버에 이어 쿠팡과도 손을 잡고 이커머스와 은행 서비스가 융합된 혁신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종산업과의 과감한 제휴를 통해 금융-비금융 융합 서비스 발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에서 쿠팡페이와 하나은행의 ‘셀러 월렛 통합 금융지원 서비스’를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쿠팡 입점업체들이 쿠팡앱에서 하나은행 계좌를 만들고 잔액·거래내역 조희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입점업체들은 하나은행 계좌와 연계된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이 카드를 이용해 결제할 경우 판매대금을 빠르게 정산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는 판매대금이 정산·입금되는 데까지 평균 20일이 걸리는데 입점업체가 하나은행 계좌와 연계된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쿠팡페이가 판매대금을 선정산·입금 해주겠다는 것이다.
원래 은행의 이체지시 등은 금융업의 본질적 업무에 포함되기 때문에 제3자에 위탁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금융위는 해당 서비스가 쿠팡 플랫폼에서 계좌개설·조회·이체 등 금융 서비스를 함께 이용함으로써 금융-비금융 융합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관련 규제에 대한 특례를 부여했다.
원래 계좌소개·안내 등은 은행 본질적 업무에 포함되기 때문에 위탁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해당 서비스가 예금자보호와 소비자 편익 증가 등에서 혁신성있다고 보고 관련 규제에 대한 특례를 부여했다.
일명 ‘쿠팡페이 하나통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서비스의 존재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 영업·제도 개선방안’을 통해 일찌감치 알려졌다
당시 금융당국은 금융권간·금융-IT간 협업 강화를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IT·플랫폼기업의 첨단 기술, 넓은 고객접점 등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의 질적·양적개선을 추진하겠다며 대표 사례로 쿠팡페이 하나통장을 언급했다. 당시에는 혁신서비스 지정이 검토 중인 단계였지만 금융당국에서 은행권 경쟁을 촉진할 혁신금융 서비스로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이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을 잡고 선보인 또 다른 혁신 금융서비스인 ‘네이버머니 페이 하나통장’도 최근 판매를 재개했다. 선불충전금을 예치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출시 5개월 만에 50만좌를 완판했다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100만좌를 추가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시즌2를 맞아 우대금리 잔액 한도를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리고 마이너스통장 기능도 추가했다.
쿠팡페이 하나통장과 네이버머니 페이 하나통장은 은행권에서 핀테크·이커머스 업계와 손을 잡고 선보인 혁신금융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은행권에서는 혁신금융 서비스 개발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하나은행은 이종산업과 제휴를 통해 혁신금융 서비스에 꾸준히 도전해 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9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코리아’와 함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플랫폼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선보인바 있고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함께 수익증권 발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제휴 및 협업을 통해 기존 은행의 영역을 넘어서는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손님의 혁신 경험을 창출하고 새로운 금융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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