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만% 급증" 타이어 3사 질주 어디까지..'공장 수익성' 우려에도 앞날 창창

금호타이어 영업익 1만122.8%↑..넥센 '흑자전환'
공급난 완화·운송비 개선·고부가 제품 확대 전략
대전공장 화재 영향 큰 타격 없어..당분간 성장세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5.18 11:29 | 최종 수정 2023.05.18 11:39 의견 0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금호타이어)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자료=각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금호타이어)가 악재를 털고 실적 질주를 이어간다. 물류비·원자잿값 하락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가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일부에선 생산공장을 둘러싼 문제들로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전체 성장 흐름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1040억원을 거둬 1년 전보다 17.5% 뛰었다. 영업이익은 1909억원으로 51.5%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안정화로 완성차 생산량이 늘면서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차용 타이어와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도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제품 공급과 고수익제품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을 높였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1·4분기 기준 10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썼다. 이 기간 매출액은 9989억원으로 35.2%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1만122.8%나 늘었다. 5억원대에서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매출 6396억원을 거둬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도(-429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타이어 3사의 잇단 호실적을 뒷받침한 건 공급난 완화와 운송비의 대폭 개선이다. 지난해 타이어사들을 괴롭혔던 악재들이 해소된 것이다. 떠오르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전략과 비싼 제품을 많이 파는 전략도 주효했다.

이런 까닭에 시장에서도 타이어업계의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일부에선 생산 공장을 둘러싼 각종 이슈가 생산량 저하와 실적 하락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하지만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대전공장에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조현범 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 겹악재가 터졌지만 실적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평가다. 그간 금산공장과 해외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전공장 화재(3월 12일) 관련 재해손실이 1분기에 영업외로 약 734억원 반영됐다"면서도 "재해손실은 화재보험 가액 3000억원 내에서 추후 보상될 예정이고 생산차질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생산량 절반을 차지하는 광주공장 이전 문제가 표류하고 있다. 지난 1974년 지어진 광주공장은 설비 노후화로 가동률 저하 문제가 나타나 이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광주시와 부지 용도변경 문제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장기적으로 생산량 저하가 예상된다. 당장 실적에 흠이 되진 않지만 판매 채널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타이어사들은 각자 수익성 방어 전략과 대내외적 환경 개선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타이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8481억원으로 추측한다.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각각 2357억원, 1641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물류비 완화가 실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경기침체 등 우려되는 측면이 있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고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많아져 당분간은 업계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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