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장애’ 케이뱅크 민원 나홀로 급등..대처 빨랐던 카뱅은 ‘민원 폭탄’ 피했다

4분기 은행권 민원건수 426건..케이뱅크 민원만 94건
작년 11월 접속지연 사태..업비트 투자자 등 민원 폭탄
카뱅, 카카오 먹통 사태 빠른 대처..4분기 민원 13건 그쳐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2.02 10:57 | 최종 수정 2023.02.02 11:36 의견 1
케이뱅크 사옥 [자료=케이뱅크]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케이뱅크가 지난해 11월 발생한 접속지연 사태로 민원건수가 급증했다. 반면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접속 장애가 발생했던 카카오뱅크는 발빠른 대처로 민원 폭탄을 피했다.

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은행권 민원건수는 전분기 대비 27.93% 증가한 426건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민원건수는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번 4분기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에 접수된 민원건수가 4분기 들어 급증한 탓이다. 4분기 케이뱅크에서 접수된 민원이 94건으로 개별 은행 중에서 가장 많았고 전체 민원 건수에서도 22.0%의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51건(전분기 대비 1.92% 감소) ▲신한은행 38건(전분기와 동일) ▲하나은행 43건(4.88% 증가) ▲우리은행 37건(전분기와 동일) ▲NH농협은행 75건(9.64% 감소) ▲카카오뱅크 13건(8.33% 증가) ▲케이뱅크 94건(3033% 증가) ▲토스뱅크 8건(14.29%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민원 증가는 지난해 11월 17일 발생한 접속장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오후 8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약 7시간 30분간 케이뱅크 앱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이 기간 케이뱅크 체크카드 결제가 막혔고 케이뱅크 계좌로의 입출금 거래가 제한됐다.

특히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가 제한되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원성이 컸다. 서비스 장애가 밤 시간에 일어나 일반 은행 업무는 많지 않았지만 가상자산은 24시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특성상 이들 투자자들 중심으로 민원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앱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을 때 관련해서 민원이 다소 증가했다”면서 “업비트 관련 민원만 집중됐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 접속 장애를 일으킨 카카오뱅크는 빠른 대처로 대규모 민원 발생은 피했다.

당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톡 오류 사태로 카카오뱅크 앱도 접속이 중단된 바 있다. 간편 이체 등 카카오톡 연계 서비스에 오류가 누적되면서 앱 접속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발 빠르게 카카오톡 연계 서비스를 일시중단하면서 접속 장애는 1시간여 만에 정상화됐다.

당시 카카오뱅크 측은 “별도의 데이터 센터를 이용하고 있어 카카오와 관련된 일부 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고객의 소중한 정보와 서비스 이용 내역은 여러 개의 데이터 센터에서 다중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현재 카카오에서 진행 중인 점검은 고객의 자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소비자를 안심시켰다.

케이뱅크도 목동 주데이터센터와 재해복구센터, 데이터백업센터로 삼중화해 운영하고 있지만 정상화 작업이 늦어지면서 민원 폭탄을 자초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통상 민원건수가 5건 내외로 많지 않은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특수한 케이스로 일시적으로 민원이 증가했다”며 “제기된 민원은 대부분 원만히 해결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