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홍콩시위 지지발언 여파로 중국 시장 잃을 위기..연 1조4400억원 규모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0.08 22:18 의견 0
NBA가 오는 10일과 12일 중국에서 시범경기를 앞두고 있다.(자료=NBA 공식 트위터)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휴스턴 로키츠 단장의 홍콩 시위 지지 발언이 결국 중국의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중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관영방송 CCTV는 8일 스포츠채널에서 NBA 프리시즌 경기 중계를 즉각 중단하고 NBA와의 협력 관계 역시 새롭게 점검할 뜻을 나타냈다. CCTV는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의 발언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지지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로 거론했다. 모레이 단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콩 시위 지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실제로 CCTV는 오는 10일 상하이와 12일 광둥성 선전에서 연달아 열릴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간의 프리시즌 시범경기를 중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를 취소했다. CCTV는 "국가 주권과 사회 안정에 도전하는 그 어떤 언론도 언론 자유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NBA 보이콧과 관련한 많은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직접적인 답변은 피하며 "NBA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는 NBA 스스로가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CCTV를 통한 방송 중계뿐만 아니라 온라인 스트리밍 중계도 경기를 중계하지 않을 방침이다. 텐센트 스포츠 역시 해당 경기 중계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NBA에 대한 중국의 보이콧은 방송을 넘어 연예인들도 동참하고 있다. NBA 홍보대사인 중국 팝스타 차이쉬쿤은 NBA와의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9일 열릴 예정인 NBA 팬의 밤과 10일 시범경기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중국 연예인들도 참석을 거부했다.  

NBA는 당초 중국으로부터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내 정치인들로부터 이에 대한 비판을 받으며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이어 실버 총재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중국으로부터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NBA로서는 거대 시장이다. NBA가 중국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약 12억 달러(약 1조4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버 총재는 금주 중 중국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NBA의 가치를 놓고 타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중국이 해외 최대 시장임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논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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