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모델'로 면역항암제 연구 착수..넥스트앤바이오, '오가노이드 온 어 칩' 개발

김병욱 기자 승인 2022.11.23 12:54 의견 0
넥스트앤바이오 로고 [자료=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넥스트앤바이오가 환자의 '아바타 모델'인 오가노이드 온 어 칩(Organoid-on-a-chip)을 이용한 폐암 면역항암제 약물 물질 발굴 연구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개발 및 정밀의료 플랫폼 기업이다.

현재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 질환이다.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치료제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높은 환자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1007명의 폐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별 발암인자(oncogenic drivers)의 유전정보를 확인했을 때 약 70%에 가까운 환자가 표적항암치료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표적항암제 적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환자별 면역세포와 종양세포에 부합하는 면역항암제를 평가하는 플랫폼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공동연구는 싱가포르 바이오텍 에임바이오텍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수행된다. 폐암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이 재현된 3차원 조직칩 개발부터, 차별화된 면역항암제 약물 반응성 평가 방법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넥스트앤바이오는 지난 8월 에임바이오텍과 폐암환자 면역항암제 약물 발굴에 대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에임바이오텍은 로저 캠(MIT 생물학 및 기계공학 석좌교수) 교수 등 MIT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했다. 싱가포르에 소재한 오간 온 어 칩 분석을 위한 미세유체칩 개발 전문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넥스트앤바이오는 확보된 폐암환자의 검체를 바탕으로 오가노이드를 배양하고, 에임바이오텍과 협력해 폐암 미세환경이 모사된 환자의 '아바타 모델'인 오가노이드 온 어 칩을 개발한다.

개발된 칩은 넥스트앤바이오가 보유한 항암제 스크리닝 플랫폼의 약물 효능 평가 기술을 통해 분석된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이를 통해 기존 항암제 효능 평가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후 양 사는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넥스트앤바이오 이현숙 대표는 “넥스트앤바이오는 표준화된 배양 원천 기술을 통해 균질한 오가노이드를 안정적으로 대량생산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약개발과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연구에서 질환 및 인체 모사체인 오가노이드 온 어 칩은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인체 정밀 모사체로써 조직칩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조직칩에 대한 평가를 위한 연구를 유관 업체와 공동 수행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전임상 동물대체 시험법으로써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생체 조직칩 활용 연구가 진행 중이다.

넥스트앤바이오 양지훈대표는 “정확한 미세종양환경을 구현하고 면역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을 모사함으로써 높은 정확도의 약물 평가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표”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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