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진옥동 표' 금융 플랫폼 쾌속 순항..연내 개인·기업금융 플랫폼 개편

400억원 들여 모바일뱅킹 뉴앱·기업금융 플랫폼 개편
진 행장 “플랫폼 개발에 모든 경험·역량 집중”
O2O추진단 첫 프로젝트 배달앱 ‘땡겨요’ 순항..14일 정식 오픈
연내 자체 메타버스·스마트 캠퍼스 플랫폼 구축 예정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1.05 11:07 | 최종 수정 2022.01.06 08:47 의견 0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 [자료=신한은행]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올해 대대적인 플랫폼 개편을 예고했다.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진 행장이 임기 마지막 해 '종합 금융 플랫폼' 구축의 성과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출시를 앞둔 개인뱅킹 뉴 앱과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신한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고객과 시대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독보적인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진 행장이 언급한 개인뱅킹 뉴 앱과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출시는 각각 지난해 10월과 8월부터 추진 중인 개인·기업 뱅킹앱의 전면개편을 말한다.

진 행장은 195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의 전면 개편을 추진 중이다. 기존 6개 금융앱을 통합한 신한 쏠 출시 3년만에 가장 큰 규모로 추진되는 개편 작업이다.

신한은행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Bad UX(나쁜 사용자 경험)’를 개선하고 고객 맞춤 UX·UI로 재구축한다. 거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비대면 상품 가입 프로세스도 전면 재구축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플랫폼 신규 콘텐츠를 제공하고 AI·블록체인·데이터 등을 기반한 금융 신기술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다.

진 행장은 194억원을 투자한 기업금융 플랫폼 개편도 추진 중이다. 기업용 인터넷 뱅킹과 중소기업용 자금관리시스템(CMS) ‘인사이드뱅크’, 기업뱅킹 전용 앱인 ‘쏠비즈’ 등을 개편해 기업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언택트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및 기관 맞춤형 CMS를 구축하고 고객 맞춤 UX·UI 화면을 도입한다. 기업고객 대상 차별화된 플랫폼 신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진 행장은 뉴 앱 프로젝트와 기업금융 플랫폼 개편에 힘을 싣기 위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 핵심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목적 중심적 조직 ‘트라이브(Tribe)’를 구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트라이브는 뉴 앱 개발 추진 등 핵심 전략과제 수행에 필요한 자원들을 소속된 부서의 경계를 넘어 강력하게 결합시킨 애자일(Agile) 조직”이라며 “은행 전체 조직의 실행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행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음식 중개 배달앱 ‘땡겨요’도 베타서비스 초기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땡겨요는 고객과 소상공인, 배달라이더 등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배달앱이다.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가 없고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 수수료율 2%를 적용했다.

특히 땡겨요는 진 행장이 지향하는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채널 결합) 플랫폼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 행장은 지난해 6월 비금융 플랫폼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비금융 신사업 전담조직인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추진단’을 신설했다. 땡겨요는 O2O 추진단의 첫 프로젝트다. 한 달 여 베타서비스를 거쳐 오는 14일 정식 오픈한다.

진 행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옴니채널 플랫폼이 신한이 지향하는 모습”이라며 “업의 경계를 넘는 횡적 혁신으로 기회의 장을 넓히고 제휴를 통한 서로 다른 영역의 데이터 연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과감하게 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뜨거운 관심 속에 시작한 배달앱이 프로토콜 경제(탈중앙화를 통해 여러 경제주체를 연결하는 경제 모델)를 구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연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20대 전용 브랜드인 ‘헤이영’을 통해 대학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캠퍼스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진 행장은 일년 전 신년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 여부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며 “신한이라는 브랜드가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시장을 압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진 행장은 임기 마지막인 올해도 디지털전환과 플랫폼 구축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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