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이어에 이 악물었다"..한국 '풀 라인업 구축' vs 넥센 '현대차 공급'

한국,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선봬
금호, 폼 부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 옵션 마련
넥센, 현대차 새 전기차 '아이오닉6' 타이어 공급
"시장 활력 이제서야..당장 수익성 개선은 어려워"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9.23 12:06 의견 0
23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금호타이어)가 전기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타이어 3사 로고.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금호타이어)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전기차' 사업에 이 악물고 뛰고 있다. 올 상반기 나란히 실적 부진을 맛본 데 이어 올 3분기에도 경기 침체에 따른 영업익 둔화가 예상되면서다. 전기차 시장의 매서운 성장세 속에서 각 타이어사는 차별화된 기술을 발휘해 저마다의 경쟁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20일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선보였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유럽 시장에서 아이온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만의 전기차 특화 기술로 완성된 프리미엄 브랜인 아이온은 세단과 SUV 전기차 모델에 장착된다. 또 사계절용과 겨울용, 여름용 등 6개 상품으로 짜여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풀 라인업'을 갖췄다는 평이다.

국내 시장에는 이달부터 사계절용 ▲아이온 에보 AS ▲아이온 에보 AS SUV와 겨울용 ▲아이온 윈터 ▲아이온 윈터 SUV 등 4개 상품 총 20개 규격을 내놓는다. 내년에는 여름용 ▲아이온 에보 ▲아이온 에보 SUV까지 상품과 규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고성능 전기차를 타겟으로 개발됐다"며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전기차의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건 한국타이어뿐이 아니다. 금호타이어도 지난 7월 전기차용 타이어 ▲마제스티9(Majesty9) SOLUS TA91 EV ▲크루젠(CRUGEN) HP71 EV를 내놓은 것이다. 더욱이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지난 2013년 전기차 전용 저중량 타이어 와트런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두 제품은 모두 금호타이어 스테디셀러 제품을 토대로 첨단 EV 기술이 집약된 것이 특징이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내부에 폼(Foam)이 부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도 옵션으로 마련했다.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타이어사도 있다. 넥센타이어는 현대차의 신규 전기차 '아이오닉6'에 신차용 타이어로 ‘엔페라 AU7 EV’와 ‘엔페라 스포츠 EV’를 공급한다.

엔페라 AU7 EV는 다양한 기후 조건과 도로 상황에서 뛰어난 제동력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사계절용 타이어로 알려졌다. 연비와 마모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고 특히 전기차의 주요 요구 성능인 저소음 설계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타이어사들의 이 같은 전기차 타이어 판매는 날로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내연기관차 타이어보다 단가가 높은 만큼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는 평이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및 물류비 급등으로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고수익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로도 해석된다.

실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10% 미만에 불과했던 전기차 보급률이 오는 2030년까지 큰 성장세를 나타내 전체 시장의 40%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타이어사들이 상반기 실적 침체를 딛고 전기차 사업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앞서 상반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0% 줄었고 금호타이어 역시 80% 급감했다. 넥센타이어도 같은 기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당장 3분기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작용해 영업손익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 기간 한국타이어의 영업익이 1778억원으로 1.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영업이익이 각각 220억, 32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일부에선 이들 타이어 삼형제가 차세대 트렌드로 주목받는 '전기차' 시장을 파고들어 실적을 구원받을 지도 의문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다. 불안정한 대내외적 환경이 이어지는 데다 전기차 시장도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해 당장 호실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트렌드가 전기차로 변화하면서 타이어사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많은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다만 소비가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고 경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섣불리 좋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 전기차 파이가 커지는 점을 겨냥해 전용 타이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수익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더라도 영업이익과 매출 상승에 점진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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