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돈 쓸어담는 현대차..영국 휘어잡고 PBV '월드톱' 목표까지
전달 미국서 6만4335대 신차 팔아..8월 최고치
인니·체코·중국 판매 '껑충'..2분기 실적 견인
영국 진출 40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 기록
"2030년 글로벌 PBV 1위 브랜드 등극" 자신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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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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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해외법인 호조로 실적 꽃길을 걷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며 '글로벌 톱 브랜드' 자리를 노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8월 한 달간 총 6만4335대의 신차를 팔았다. 이는 1년 전보다 14%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역대 8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시장 장악력은 날로 세진다. 같은 달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총 33만5000대로 11.6% 뛰었다. 이처럼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 '강달러(달러화 가치 상승)' 영향까지 겹치면서 3분기 실적에도 '고공행진'이 예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의 올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가 34조24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64% 늘어날 것으로 본다. 영업익 컨센서스(2조6473억원)는 64.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현대차가 이 기간 영업익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현실화할 지 주목된다.
앞서 현대차는 해외법인 판매 실적 급증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 기간 매출 35조9999억원과 영업이익 2조9798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인니·체코법인의 판매량(9만4387대)은 같은 기간 현대차의 해외법인 실적(18만9904대)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인니와 체코 모두 지난 1월 판매 실적과 비교해 약 1만대씩 증가하며 확연한 상승세를 드러냈다.
또 중국법인은 올해 6월 1만8097대를 판매하며 8435대를 팔았던 5월과 비교해 2배 넘게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영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지 40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1∼8월 현대차·기아의 영국 자동차 시장 내 판매량 비중이 12.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9%)과 비교하면 3.4%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한국 완성차 업체가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82년 현대차 포니를 영국에 첫 수출한 이후 최초의 사례다. 영국에서 팔리는 자동차 10대 중 최소 1대는 현대차나 기아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개발도 업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사다. PBV는 여객이나 물류, 레저 등 각각의 목적에 맞게 실내 공간을 설계한 미래형 모빌리티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 전기차용 PBV 전용 모델을 시장에 선보인 뒤 2030년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점찍은 것이다.
이처럼 해외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글로벌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월드 클래스'를 향한 현대차의 자신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PBV 전용 모델은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나서는 중"이라며 "연간 최대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등 2030년까지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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