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에도 추가 빅스텝 가능성 낮다..한은 “점진적 인상이 바람직”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8.01 14:30 의견 0
지난달 1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결정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미디어센터]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놨다. 과거 세 차례 한·미 금리 역전기에도 오히려 순유입됐다는 점을 들어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추가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 필요성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1일 한국은행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와 성장 흐름이 현재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은도 8월 금통위에서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를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은은 과거 세 차례 한·미 금리 역전기에도 오히려 순유입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국인 증권자금(채권+주식)은 내외 금리차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여건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원화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 하락 등이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자금의 유출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외국인 주식 포트폴리오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점, 신용등급 대비 국내 채권 수익률이 양호한 점도 자금 유출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올해 물가·성장 전망에 대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 수준(4.5%)을 상당 폭 상회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은 전망 수준(2.7%)을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는 물가 리스크(위험)가 더 크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불안으로 2차 효과가 증폭되면서 고물가가 고착되면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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