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올해 2분기 연속 '우울'..전기차 확대·가격 인상, 하반기 만회 노려

물류·재료바 상승..2분기도 영업익 17.6% 감소 예상
"누적 대수 30만대 시대"..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성공
"제품 가격 인상 효과 서서히 반영"..연내 회복세 기대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8.01 11:29 의견 0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32.2% 줄어든 12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진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자료=한국타이어]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값 및 물류비 상승 '삼중고' 여파를 고스란히 안은 한국타이어가 하반기 부활을 꿈꾼다. 미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지난 상반기 진행된 제품가격 인상 역시 원가 상승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당장 2분기 예고된 실적 부진을 무리 없이 극복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32.2% 줄어든 12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전과 금산공장의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원자잿값 상승, 글로벌 물류대란 등의 영향을 받았다. 2분기에도 이러한 악재 영향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한국타이어가 이 기간 매출 1조8459억원, 영업익 1542억원을 낼 것으로 본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2% 늘었지만 영업익은 17.6% 감소한 수치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2일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재료값 상승과 물류대란 등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한국타이어도 지난 4월 전 계열사 임원 임금을 20%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올해 타이어업계를 진흙탕으로 빠뜨린 반도체 수급난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익성 다각화가 필수인 셈이다.

한국타이어도 상황을 인정하듯 발 빠르게 돈 되는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지난 3월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브랜드명은 '아이온'이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을 통해 여름용, 겨울용, 사계절용까지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모든 제품군을 완성했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을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이고 이달부터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상품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가 수주 계약을 맺고 개발 중인 신차용 타이어(OET)의 절반가량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다. 총 22개 완성차 브랜드의 60여개 차종에 대한 OET 수주 계약을 체결해 타이어를 개발 중인데 이 중 12개 브랜드 30여개의 차종이 전기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전기차 누적 대수가 30만대를 넘어선 현 시점에서 전기차 타이어 판매량마저 늘어나는 건 시간 문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29만 8633대로 집계됐다. 1년 간 매월 1만대 이상씩 팔린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 정책 등이 유지되면 전기차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타이어의 하반기 전망에 빛이 보이는 이유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서서히 반영되며 원가 상승 부담을 완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대해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실적호조와 올 3분기 이후 계절 성수기 도래, 가격인상 추가 반영, 원가 상승세 둔화 등 마진 개선요인이 기대된다"면서 "(한국타이어는)추가적 제품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어 운송비 상승세가 둔화되는 하반기 이후 마진 개선 여지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또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태안의 주행시험장(한국테크노링)을 통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 필요한 기술력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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