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19일 비트코인(BTC)이 300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20일에는 3125만원선까지 올랐다. 이달 13일 2500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1주일 만에 20% 오르며 다시금 전체 가상자산 시장 상승을 부추겼다. 그와 함께 여러 가상자산 관련 업체들이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락하고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 '크립토 윈터'의 끝이 머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속속 공개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14일 가상자산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2년 크립토 윈터, 언제까지?'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해당 보고서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크립토 윈터를 과거 크립토 윈터와 비교하며 하락장이 언제 끝날지를 추론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크립토 윈터를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 지표 중 Z 점수가 0.1 이하인 저평가 구간으로 정의하고 올해 크립토 윈터는 지난 6월 13일부터 시작됐다고 바라봤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MVRV Z 점수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크립토 윈터는 총 3번 발생했고 현재 4번째 윈터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크립토 윈터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시기를 올 4분기로 예상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1번째, 2번째 윈터는 그 발생 원인이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 등 가상자산 시장 내부 요인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윈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이 발단이라는 점에서 2018년 말~2019년 초 경험한 3번째 윈터와 유사하다고 바라봤다. 따라서 회복 시점 예측 또한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언제 변화할지 예측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연준 기준금리, 물가상승률, 비농업 고용자 수, ISM 제조업 지수 등 네 가지 지표를 통해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완화가 4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는 올해 4분기 정점을 찍고 상승세가 둔화하며 물가상승률 역시 올해 2분기 이후부터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빗썸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는 18일 공개한 '경기침체 우려와 비트코인 가격의 관계'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일어나면 6개월 이내 금리인상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연말로 갈수록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가 부상해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 구간에 진입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와 마찬가지로 올해 말쯤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보고서는 경기둔화를 알리는 선행지표인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경우 6개월 이내 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평균 8개월 뒤 금리인하 싸이클로 전환됐다면서, 이로 인해 올해 후반기로 갈수록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2024년 상반기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일정, 디파이 시장의 디레버리징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은 바닥을 다질 것"으로 전망했다.
크립토 윈터가 내년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곳도 있다.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이하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약세장에 대한 관점(Bear Markets in Perspective)'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은 약 1275일 주기로 하락→상승 주기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는 약 3년 반에 해당한다.
해당 보고서는 비트코인 실현가격이 시세보다 낮아지는 시점부터 약세장(베어마켓)이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6월 13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실현가격이 시세보다 낮아지며 본격적으로 크립토 윈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스케일은 가격이 낮아진 지금이 투자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서로 다른 관점의 분석 보고서지만 3곳의 보고서를 종합하면 모두 올해 말~내년 1분기 말쯤이면 비트코인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이더리움(ETH)도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2.0' 업데이트가 임박하면서 1주일간 47% 이상 상승,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중개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는 "미국 연준(Fed) 긴축이 완화되면서 경제가 조금 나아지고 있으으며 가상자산 시장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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