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지분 전량 매각..우리금융 “비은행 부문 디지털 사업 차질 없어”

한화생명 보유 지분 전량 매각..자산 포트폴리오 차원
한화 금융계열사와 디지털사업 협업 지속 추진
우리WON뱅킹내 비은행부문 서비스 탑재 예정
“과점주주와 사업관계는 별개..차질 없이 추진 중”

윤성균 기자 승인 2022.06.21 11:39 | 최종 수정 2022.06.22 08:07 의견 0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7일 블록딜 방식으로 우리금융 지분 2300만주(지분율 3.16%) 전량을 매각했다. [자료=우리금융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지주 중 한 곳인 한화생명이 최근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그간 한화 금융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온 경영전략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우리금융 측은 밝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7일 블록딜 방식으로 우리금융 지분 2300만주(지분율 3.16%) 전량을 매각했다. 지난 2016년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한 우리은행 지분 29.7% 가운데 4%를 인수하며 과점주주로 참여한 지 약 6년 만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푸본생명, IMM PE, 유진 PE 등 5대 과점주주 체제로 바뀌게 됐다.

과점주주였던 한화생명의 이탈로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에서 뿐만 아니라 사업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한화 금융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금융의 핵심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지주의 ‘완전 민영화’ 이후 첫 행보로 한화 금융계열 3사와 ‘디지털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동으로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고 다자간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과 증권 제휴 서비스, 공동 상품 개발 및 투자에 협력하기로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한화투자증권과 베트남 법인인 파인트리증권과는 글로벌 협력을, 한화생명과는 신규 보험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한화자산운용과 제휴를 통한 연금상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업의 첫 성과물로 ‘우리WON뱅킹’에 한화투자증권의 주식투자서비스를 탑재해 국내외 상장주식 매매서비스를 올 상반기 내 선보이기로 했지만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뱅킹앱의 주식 매매서비스 탑재는 하나의 앱으로 증권·보험 등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원앱·슈퍼앱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에서는 그룹의 증권사와의 협업해 자사 뱅킹앱에서 주식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에서만 관련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 주식투자서비스의 WON뱅킹 탑재는 올해 하반기 오픈할 예정”이라며 “차질 없이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측은 한화생명의 과점주주 이탈이 양사의 협업 등 사업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과점주주 이탈과 협업을 위한 업무 협약은 별개”라면서 “이미 다양한 금융사들과 협업을 하고 있고 꼭 과점주주였기 때문에 사업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히려 과점주주와의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급하는 것보다는 상품 출시 위원회를 통해서 더 좋은 상품을 골라서 판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등 타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보다는 자체 비은행 계열사의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은행·증권·보험이 제일 주축이기 때문에 추후 증권·보험의 계열사 편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증권은 1순위, 보험은 2순위로 계열사 편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