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코빗도 루나 상장폐지..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5곳에서 모두 '아웃'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5.25 21:22 의견 0
테라 생태계의 주요 가상자산인 루나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5곳에서 완전히 퇴출된다. [자료=테라폼랩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루나(LUNA)가 폭락한 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루나를 상장(거래지원)한 거래소들이 속속 루나의 상장폐지를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코인원과 코빗까지 루나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혀 루나는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5곳에서 모두 퇴출되게 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과 코빗은 25일 루나의 상장폐지를 밝혔다. 코인원은 6월 1일 오후 6시부터, 코빗은 6월 3일 오후 2시부터 루나를 상장폐지한다.

두 거래소의 상장폐지 발표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 코인원은 스테이블코인 알고리즘 불안정에 따른 유통량의 과도한 증가, 급격한 시세 변동 발생을 이유로 5월 11일 루나를 유의종목 지정했다. 이후 내부 상장 정책에 의거, 유의종목 지정 후 최대 2주의 개선 기간을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했다. 2주가 된 시점인 5월 25일, 유의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최종 판단하에 루나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코인원이 루나 거래지원을 섣불리 종료하지 않은 이유는 모든 상장과 유의종목 지정 결정은 내부 상장 정책 프로세스에 입각해 진행한다는 거래소 원칙과 책임을 준수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코인원은 업계에서 '내부 규정' 항목으로 통하는 상장 및 폐지에 대한 심사 기준을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형평성을 부여하고 예고 없는 상장폐지로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적 때문이다.

아울러 코인원은 루나와 함께 테라 KRT(KRT), 앵커 프로토콜(ANC), 미러 프로토콜(MIR)도 같은 날 상장폐지한다.

코빗은 지난 10일 업계에서 가장 빨리 루나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지난 13일에는 코빗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테라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이번 루나 사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 코빗은 기존 고객들이 본인 자산을 자유롭게 처분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지금까지 상장폐지 여부와 그 시점에 대해 신중히 논의해왔다.

코빗은 이번 루나 사태 중 발생한 거래 수수료 수익 전액을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에 활용하기로 했다. 코빗에서 루나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지난 10일 정오부터 현재(5월 24일 오후 6시 기준)까지 루나 거래량은 약 148억원이며 그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약 1000만원이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루나 가격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불안의 원인을 해결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내린 결정”이라며 “수수료 수익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해 보다 바람직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